▲ 오 수 강 목사
연일 메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어린이 살해사건 보도는 어린이들이 볼까 두렵고 세상 삶이 왜 이렇게 각박하게 돌아가는지 걱정이다. 다시 입에 오르내리기도 무섭고 끔찍하다. 미처 자신이 태어난 인생의 삶의 꽃을 피어보기 전에 그것도 부모에 의해 살해당한 불쌍한 아이들의 생명과 영혼 앞에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는 마음이다.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왜 밥을 굶기고, 왜 차디찬 화장실에 가두었는지? 보도에 의하면 계모가 아이의 온 몸에 락스를 부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양잿물인데 어떤 마음이기에 그러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질렀는지 생각 할수록 분통이 터진다. 왜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해야만 했는가? 옛날 장화홍련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대명천지에 민주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다. 정치인들은 앞 다투어 국민의 복지를 외쳐대지만 복지 사각지대 놓인 아이들의 생명은 누가 보살피는가?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다.

법치국가에서 법의 사가지대에 놓인 어린이문제 이제는 엄한 형벌로 다스려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법으로 모든 일을 막을 수는 없는 현실 아닌가? 내 자식 내 마음대로 라는 생각을 가진 인면수심의 부모의 행동은 먼저인데 법은 저만치 멀게 있으니 답답하다. 이러한 늑대의 탈을 쓴 부모들로 인해 이사회가 점점어두움에 묻혀 지고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교회여 눈을 떠라. 교회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저 멀리 중세 교회의 각종 보석으로 치장한 휘황찬란한 모습을 그리워하는가? 아니면 높은 강대에 올라 거룩하고 찬란한 옷을 입고 수많은 군중들에게 강복하는 교황의 자리를 흠모하는가? 아니면 세상 정치에 한번 도전하여 세상 권력의 정수를 맛보고자 하는가? 아니면 크고 넓게 지어진 현대식 고급 교회 건물을 동경하는가? 아니면 수십만의 성도들 위에 하나님처럼 종교 권력에 취하고 싶은가? 한국교회의 교역자들과 제직들과 성도들의 눈이 어디로 향하였는지 매우 궁금하다.

지금 사회는 도덕과 윤리는 화석처럼 굳어졌고 예의와 범절은 고서에 나오는 옛 이야기로 치부되는 현실이다. 세상에 교회가 왜 존재하는가? 세상이 교회를 지도자로 삼고 교회의 가르침의 길을 따라와야 하는데 이제는 오히려 교회가 세상을 따라가는 현실을 무어라 설명하야 할지 말문이 막힌다. 지금 교회 지도자들은 거룩함과 신령함과 거짓됨이 없는 경건함을 추구하는 것보다도 세속적으로 대접 받고자 하는 저속한 생각을 가지고 본래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덜떨어진 구차한 목회자나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중대형 교회 목회자들은 높아서 감히 무어라 말할 수도 없는 위치를 스스로 높게 만들고 있다.

한국교회여 사회의 어두운 곳에 나가 그 흑암의 권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거룩함과 신령함을 회복하자. 사회가 악마의 세력들에게 농락 당할 때에 교회는 뒷짐 지고 구경만 하는 꼴을 하나님이 무어라 하실지? 전국 곳곳에 교회가 들어차 있는데 어찌 교회는 억압받고 핍박받고 구타당하고 강제로 굶김을 당하는 어린아이들을 품어주는 곳이 되지 못하고 있는가? 왜 교회문은 잠긴 날이 열린 날보다 많은가? 교회가 어려운 일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신불신간에 피난처나 도피처가 되어야 함에도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24시간 문을 열면 안 되는가?

한국교회가 세계에서 교회건물 크기와 참여하는 교인들의 수가 세상에서 제일인데도 사회문제를 해결에 앞장서지 못 하고 구경만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교회는 부자인데 어찌하여 어린아이들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지 못하고 있음도 송구스럽다. 법으로 제약되었다 할지라도 교회는 법보다 먼저 인권을 중시 여기고 생명을 중시 여겨야 하지 않는가? 법 핑계로 돌보지 않아 그 생명이 살해를 당한다면 그 책임이 바로 교회가 져야 하는데 지금 교회는 사회 문제와 담을 쌓고 있으며 자신의 교회와 교단과 연합체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 무엇을 위해 예배드리고 무엇을 위해 헌금하고 무슨 내용으로 기도하고 있는가? 사회는 도덕과 윤리가 무너져 인간의 양심은 썩어 냄새가 날 지경인데도 한국교회는 조용히 침묵만 지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학대받고 굶주리는 어린이, 방황하는 청소년들, 가정을 파산 시키는 어른들, 사람의 생명을 중시여기지 않는 괴물과 같은 부모들로부터 어린양을 구해야 하는데도 교회는 침묵만 지키고 있다. 혹 오물이 튀겨 귀찮은 일 때문에 복잡해질까 염려하여 아예 회피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교회도 아니다. 교회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지금 곧 나서라 교회라면 현실 십자가를 져라.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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