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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신 목사] 한국교회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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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3  09: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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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희 신 목사
요즘 같이 흉악한 세상 속에서 부활절을 맞는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는 우리들이 날로 각박해지고 살벌해지는 세상 속에서 어떤 영향력을 끼쳐야 할 것인가.

새삼 돌이켜 보면 부활절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기쁨에 앞서 진정한 회개와 자기 성찰의 계기를 삼는 더없이 좋은 축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부활절을 맞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한국교회가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끊임없는 지탄과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한국교회는 진정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기복신앙에 젖어 참다운 신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채 화합과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매년 부활절을 맞고 보내면서도 이러한 잘못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고 있다. 매너리즘에 빠져 형식적인 예배와 이벤트성 행사로 일관하고 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임 당함, 부활하심을 단지 ‘수박 겉핥기식’으로 찬양하는데 그치고 있다.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이를 사회에 널리 전파하며 복음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함에도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

70-80년대 부활절 행사는 이 땅에 희망과 소망을 안겨 준 뜻 깊은 신앙 축제였다. 여의도 광장에 모인 100만 성도를 제쳐 두고라도 온 교회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그 부활신앙의 뜨거움은 이 땅의 온 국민에게 절망을 이기고 일어 설 수 있는 힘이 되고도 남았다.

그러나 개교회의 이기주의, 공명심, 지역주의에 갈수록 사로잡혀 여의도 부활절 예배는 점차 강당이나 체육관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는 단지 한국교회의 침체나 정체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돌아보라. 사회 곳곳의 비리와 부패 현장에 교회와 기독교인이 가득하지 않은가. 사회와 세상 사람들보다 더욱 정직하고 깨끗해야 할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더욱 부패와 비리의 온상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가. 목사가 목사를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목사이자 신학교수인 아버지가 자신의 친딸을 때려죽이고 수 개월간 방 안에 방부제를 뿌려가며 방치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중대형교회를 자신의 아들과 딸, 사위에게 물려주는 교회 세습까지 만연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고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부활이 선행되어야 한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자세를 버리고 본래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럴 때 한국교회는 사회적 아픔을 보듬어 안고 방황하는 수많은 영혼을 예수님의 품 안으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부활절을 보내면서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결단하고 있는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영향력을 끼쳐야 할지 고심했으면 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셨다. 부활절을 계기로 사회 구석구석 어둡고 그늘진 곳에 한 줄기 빛을 던져 주며, 부정부패한 가득한 썩어가는 곳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한국교회와 우리 모두로 거듭났으면 한다. 사망권세를 깨치고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죽어가고 있는 한국교회가 벌떡 일어나 세상을 향해 희망과 생명을 노래하기를 소원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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