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늘 이 사회를 보면 참을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풍족하게 물질이 넘쳐나고 부족함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쩌면 역설적으로 더욱 영적인 빈곤에 허덕이고 있지는 않은가.
과거 한국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부흥되던 시대에는 정말이지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고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넘쳐나던 시대였다. 당시 목회현장에 있던 목회자들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교회는 놀라운 부흥과 성장을 이룩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면서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신앙공동체를 이룩했다. 절망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슬픔에 잠겨 있는 이들을 위로했으며,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과 콩 한쪽이라도 함께 나누었다.
오늘날 우리가 물질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욕심과 탐욕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교회 개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커다란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척을 하면서 가장 큰 실수를 하는 것이 있다. 일명 폼 나게 목회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화려하게 규모 있게 해야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아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커다란 교회를 세우고자 목회를 시작한 분들이 아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붙잡고 묵묵히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왔을 뿐이다. 교회는 역경과 고난을 묵묵히 견디며 끝까지 복음전파의 사명을 향해 전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부흥되고 성장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목회와 관련 없는 일에 시간과 힘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각종 세미나와 비법 전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꼴불견이다. 물론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여기저기 그런 세미나를 찾아다닐 시간에 말씀과 기도, 전도에 집중했으면 한다. 목회는 다른 사람이 잘 된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고 흉내 낸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옷이 멋져 보인다고 자기 몸에 맞지도 않는 것을 입어 봐야 불편하기만 할 뿐이다.
성공적인 목회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오로지 말씀, 기도, 전도에만 온 힘을 기울여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금방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씀과 기도, 전도에 집중하면서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딴 생각 하지 않고 성실하게 집중했다는 것이다. 역경과 고난 없이 피는 꽃은 없다는 사실, 우리 모두가 기억했으면 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