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에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기여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모두의 바람이 한데 모여

몽골에서 온 다문화가정 차미나(가명)씨는 벌써부터 부모님을 볼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한동안 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한 세기총을 비롯해 한국교회를 향해 감사한 마음뿐이다.

차미나씨는 “그동안 각종 편견과 차별로 멍들었던 가슴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말끔히 치유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아져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인식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딸을 보러 오는 필리핀 자스민(가명)씨도 밤잠을 설치고 있다. 딸을 보고 싶은 마음에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자스민씨는 “얼마 만에 딸을 만나는지 모른다.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보여준 따뜻한 관심에 정말 감사하다. 어서 빨리 딸을 만나 그동안 못한 이야기도 하고, 한국의 좋은 문화도 접하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다문화가정 사역에 선봉에 서있는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이하 세기총)가 올해도 어김없이 ‘다문화가정 부모(가족)초청 행사’를 개최한다.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해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사)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3개 기관이 연합해 ‘제2회 다문화가정부모(가족)초청 행사’를 오는 5월 2일부터 12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으로 연다.

지난해 국내 다문화가정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다문화가정 부모(가족)초청 행사’는 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에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동안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속에서 남몰래 울었던 다문화가정 형제, 자매들에게 주님 안에서 하나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던 뜻 깊은 행사였다.

올해에도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 이유는 바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모두의 바람이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바람은 한국교회의 십시일반 도움뿐 아니라, 관계부처의 조력도 얻게 만들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의 후원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한 다문화가족지원 특화사업 민간단체 공모사업 중 ‘다문화 인식개선’ 부문에서 당당히 인정받아 도움을 얻게 됐다. 바로 편견 없는 세상을 향해 불철주야 발로 뛰어 왔던 세기총이 구슬땀을 흘려 얻은 값진 성과나 다름없다.

이번 행사에는 국외 참가자로 몽골 34명, 베트남 16명, 중국 9명, 캄보디아 7명, 태국 2명, 필리핀 5명, 키르기스탄 2명 등 7개국 75명이 참가하고, 국내 가족으로는 102명이 참석한다. 또한 자원봉사자 25명과 동행자 등을 포함해 모두 220명 정도가 함께하는 은혜로운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5월 2일) 몽골 가족을 필두로 다문화가족의 부모(가족)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와 나라별로 입국할 때마다 환영식이 거행된다. 환영식을 마친 뒤에는 각 나라별로 봉사자의 인도에 따라 버스에 승차한 후 서울로 이동한다. 서울로 이동해서는 북악스카이 팔각정을 비롯해 종묘, 청계천을 관광하고, 용인에 소재한 파인리조트 숙소에 여장을 풀 예정이다.

◈다문화가족들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6시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마련한 환영만찬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한다. 이날 환영만찬식에는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정계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다문화가족을 열렬히 환영한다.

◈공식 환영만찬식은 한국교계의 지도자인 세기총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와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환영사,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과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 정서영 목사의 축사, 소강석 목사의 설교,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 환영만찬식에는 다문화가족들이 각 나라의 고유 전통의상을 입고 참여하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일정도 갖는다.

◈둘째 날과 셋째 날(5월 3~4일)은 용인 한국민속촌과 경복궁, 청와대사랑채, 선릉, 남산 서울타워, 명동거리 등 서울 및 수도권의 고궁과 관광지를 두루 돌아본다. 모든 관광일정을 마친 뒤에는 고속터미널 및 서울역에서 가족별로 헤어져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7일간의 자유시간을 갖는다. 이 때 세기총에서는 1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다문화가족(부모)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 시간을 통해 다문화가족(부모)들은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유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어 일주일간의 시간을 보낸 후 다문화가족(부모)들은 12일 오후 1시에 다시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 집결해 환송식을 가질 예정이다. 성대한 환송식 후에는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아쉬운 작별을 고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교연 총무단과 사모,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적극적인 협조로 도울 예정이며, 이 행사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문화가정들에게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기도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세기총은 이번 행사에서 다문화가족(부모)들이 자기 나라에서 발급받는 비자발급 비용을 비롯해 항공료, 숙식제공, 여행자 보험, 10만원 상당의 기프트 카드, 각 행사의 모든 간식, 선물 등에 들어가는 일체의 비용을 모두 감당한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