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성윤리 문제가 한국교회의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각 교단 신학대학원 과정에 성윤리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은 교회개혁실천연대가 26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진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에게서 나왔다.

김승호 교수는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진단과 대책’ 발제를 통해 목회자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김 교수는 목회자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로 △신학대학원에서의 성윤리 교육 부재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힘의 차이 △병리적 차원을 들었다.

이에 “현재 중진 목회자들은 신학대학원 재학 당시 성윤리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면서, “신학대학원 교육이 주로 신학적·교리적 지식 함양에 편중되었고, 그런 교육 자체가 목회자의 성적 탈선을 방지하는 최선의 교육이라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힘의 차이를 이용해 목회자가 교인을 자신의 성적 욕구충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하나는 목회자가 자신의 영적 권위를 내세워 교인을 통제하려는 경향으로, 목회자와 교인에 대한 성폭력 현상 △또 하나는 경계위반의 위험으로 이것은 목회자가 교인에게 자신을 친구나 동료로 수용하게 하고 이를 격려할 때 원래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가 모호해지고 성적 유혹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성적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신학대학원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도 없고, 성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상대도 없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성 문제와 관련 훈련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공적으로 토론할 기회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 성윤리와 관련해 교육을 받을 기회가 더욱 힘들다”면서, “따라서 성윤리 과목 및 관련 과목의 정기적인 개설이 필요하며, 특히 목회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 및 성윤리와 관련된 다양한 케이스들에 대해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윤리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서는 성윤리 과목 개설과 더불어 성윤리와 관련된 특강, 포럼, 세미나, 개인상담 등 성윤리에 대한 보다 높은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윤리 교육은 보다 광의적 의미로서의 영성 훈련과 병행해야 한다”며, “성윤리 교육이 좁은 의미에서의 성과 관련된 측면만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성훈련이라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 이해될 때 보다 바람직한 영성과 도덕성을 함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성윤리 교육은 단지 목회자의 성적 탈선을 예방한다는 소극적 차원의 교육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다”면서, “성 일반, 동성애, LGBT학, 여성학 및 성적 학대와 가정폭력 등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내용을 교육함으로 현 시대에 제기되는 성 관련 이슈들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이해와 대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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