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단절기를 맞은 가운데 세계 여성운동가 30명이 북에서 남으로 비무장지대를 넘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여성들의 DMZ(비무장지대) 걷기’가 올해도 이어진다.

32개 여성․평화단체로 구성된 2016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공동대표 김성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 박남식 전 경기여성네트워크 대표)는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오는 28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에서 여성평화걷기를 개최한다.

당초 세계여성들과 함께 남에서 북으로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남북관계 단절국면으로 인해 올해는 국내 여성과 평화단체들을 중심으로 남쪽 비무장지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을 포함한 총 6km를 걷는다.

오전 9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진행되는 여성평화걷기에는 한국의 분단 1, 2, 3, 4세대 여성들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해외 여성운동가 등 2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평화걷기에는 육군대령 출신의 미국 평화운동가 앤 라이트(Ann Wright), 국제NGO단체 ‘피스보트’ 메리 조이스(Meri Joyce), 일본 여성국제평화자유연맹 고즈에 아키바야시(Kozue Akibayashi), 최애영(Aiyoung Choi) 전 뉴욕가정상담소 이사장 등 지난해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해외 여성운동가들도 동참한다.

참가자들은 평화의 열림(인사말, 축사, 길놀이)으로 시작해 임진각 생태탐방로와 평화누리길 6km를 걷고, 평화의 어울림(여성평화걷기 선언문낭독,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다. 참가시민들이 함께하는 평화 플래시몹, 경기여성평화합창단 공연, 함께누리 풍물패 공연, 평화의 춤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에 주최측은 “한반도를 휘감고 있는 전쟁의 기운은 오직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해소할 수 있다. 남북한은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당사국들은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단된 남북교류협력을 재개하여 남북 주민들 간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끝없는 기다림 속에 고통 받는 이산가족들의 재결합을 하루 빨리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 4조 60항에 규정된 바와 같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과 전쟁의 위협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군비 경쟁에 소요되는 비용은 시민의 복지, 환경, 평화 정착 등 ‘생명·평화·상생의 한반도’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4일에는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여성평화심포지엄을 연다. ‘여성, 3.0평화시대를 열다’라는 제목의 이번 심포지엄은 유엔 안보리 최초의 여성권리 결의안인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을 중심으로 평화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화해와 평화과정의 리더십 △위장하는 군사주의 △탈핵의 길, 생명의 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 △식탁에서 평화협정테이블까지 등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한다.

한편 2016여성평화걷기조직위원회는 평화를만드는여성회를 비롯해, 한국YWCA연합회, 경기여성네트워크(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경기자주여성연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파주민족화해센터, 문화세상이프토피아, 고양파주여성민우회,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공주여성인권센터, 너머서 ,어린이어깨동무, 여성역사포럼 ,이화민주동우회, 에큐메니칼청년리더십개발, 21세기서울여성회, 새로운백년을여는통일의병(수도권본부), 세계교회협의회, 젠더정치연구소여세연 , 참여연대, 충남성평등교육문화센터, 평화어머니회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여성위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엽합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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