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 원로장로들의 영성과 신앙을 돕기 위해 개최된 부부영성수련회에서 원로 장로들이 해당 교단에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권을 요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감 원로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한영휘 장로)는 지난 23-25일 국제광림비전랜드에서 개최된 부부영성수련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이 모든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 선거권을 보장하는 것처럼 감리회 교리 장정에도 원로 장로들에 대해 선거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로 장로들은 첫날 한영휘 회장의 ‘원로장로회가 지향할 길’이라는 약 40분간의 부연 강의에 동의하면서, 마지막날까지 문구 등을 수정해 이를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학연 지연이나 사조직의 개입을 배격할 것 △금권 선거를 배격하여 깨끗한 선거 풍토를 확립할 것 △원로 장로회를 포함한 모든 평신도와 원로목사를 포함한 모든 교역자가 공히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선거 제도를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3일 동안 열린 부부영성수련회는 이외에도 ‘선교사역에 은퇴 없는 원로장로회’라는 주제 속에 주제 강연과 영성의 시간, 특강, 건강 강좌 등 알찬 순서로 원로 장로들의 영성 충만을 도왔다.

대회장 한영휘 장로는 “법에서는 엄연히 원로 장로는 교회의 임원회, 구역회, 지방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러하지 못한 실정으로 이를 바로잡아 원로 장로가 사명감으로 죽는 그날까지 주님의 사역에 죽도록 충성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 장로는 이어 “원로 장로회의 사무실을 감리교 본부에 입주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평신도 단체의 임원으로 등록하여 교단의 공식 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성수련회 첫날에는 개회예배(설교 김선도 감독), 주제 강연(강사 강문호 목사), 영성의 시간(강사 구자경 목사), 건강 강좌(정성업 목사) 등이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해 새벽예배(말씀 이승원 목사), 영성의 시간(강사 최규환 목사), 포럼(강사 소지철 목사), 건강강좌(김용갑 집사), 예술과의 만남, 영성의 시간(강사 장성만 목사), 특강(강사 전준구 목사, 권용각 목사, 이성호 목사), 건강강좌(한경철 박사)로 이어졌다.

셋째 날에는 새벽예배(말씀 양태우 목사), 영성의 시간(강사 임용덕 목사), 폐회예배(설교 최재화 감독)의 순서가 진행됐다.

영성수련회에는 약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직전 회장 유은옥 장로,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최광혁 장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최병돈 장로 등이 예배 순서를 맡음으로 원로 장로의 영성수련회를 축하했다.

첫날 김선도 감독은 ‘빌립의 선교와 변화된 에디오피아’(행 8:26~40)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빌립 한 사람으로 인해 아프리카 최초로 말씀이 전도되었다”면서 “여러분도 성령충만한 열심 있는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감리교인은 선제적 은총, 믿음으로 의롭게 인정받은 은혜, 성화의 특징을 잊어버리지 말고 전도에 사명을 갖는 웨슬리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직전 회장인 유은옥 장로는 격려사를 통해 “선교사역에 은퇴 없는 원로장로회라는 주제로 모인 우리들은 비록 나이가 들어 쇠약할지라도 마음과 정신은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은 믿음과 열정이 있음을 자부하며 수련회에 임한 줄 안다”라며 “우리는 감리교회의 어른이며 지도자들인만큼 말에나 일에나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 장로는 또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하고 자신에게 거짓이 없어야 하고, 공동체에 긍정적이며 진취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라며 “세상적인 허망한 욕심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기쁨으로 감사하며 살아가자”라고 권면했다.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 최광혁 장로는 축사를 통해서 수련회를 은혜 중에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원로 장로 내외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과 만수무강의 복을 기원했다.

최 장로는 또한 “평신도 시대에 희생과 봉사로 교회를 지키며 눈물과 기도의 삶을 살아온 원로 장로들이 앞장서서 이 시대를 바르고 진실하게 이끌어 가야 한다”며 “후배 장로들이 넘어지거나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늘 앞장서서 꿋꿋하게 걸어가며, 후배 장로들이 새로운 시대에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새 희망을 만들어가도록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최병돈 장로는 “원로 장로들의 헌신과 기도로 오늘날의 교회가 성장했고, 원로 장로들은 우리 교회의 뿌리요 역사이신 분들이다”라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교회 살리는 일과 영적 지도력을 갖는데 깊은 깨달음을 얻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축사했다.

최 장로는 또 “첫사랑을 회복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사명이 우리에게 있고,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 분명히 교회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확신했다.

준비위원장인 송현순 장로는 “수련회를 통하여 원로 장로들 모두가 영육간에 더욱 강건하고 마음 속에 평안과 기쁨이 넘쳐 나길 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선도 감독은 개회예배 축도를 하며 원로장로회에 축복을 빌었다.

첫날 주제 강연한 강문호 목사(갈보리교회)는 ‘마지막 때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사야 55:5)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 목사는 “요즘 이스라엘에는 ‘동방박사가 한국 사람이다. 이사야 55장에서 말하는 민족은 한국인이다. 아리랑은 세계 최초의 찬송가다. 마지막 때 선교 최대국은 한국이다’라는 이야기들을 솔솔 풀려나오고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동방박사가 발견한 별은 적어도 헤롯왕이 2년 이하된 아이를 죽이라는 말에 근거해 2년 동안 별이 빛난 것을 추측되며 베들레헴에서 걸어서 2년 걸리는 곳은 한국일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아의 아들 중 셈의 후손은 아시아인”이라며 “한국인은 셈의 후손 욕단 민족으로 하나님이 숨겨둔 민족이다. 마지막 때 온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영혼을 추수할 민족으로 기르고 계셨다”라고 말했다.

영성의 시간 구자경 목사(창천교회)는 ‘구원을 이루어 가십시오’(빌 2:12~18)라는 제목으로 원로 장로들을 향해서 “끝까지 구원을 이루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힘을 내어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전했다.

이튿날 화요일 새벽에는 이승원 목사(생명문교회 담임목사)가 ‘은혜와 믿음이 만날 때’(마 4:18~2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에게 먼저 불러주시고, 이미 계획하신 은혜를 주셨다”라는 주의 은혜를 전하면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희생하며 따른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회장 한영휘 장로
▲ 총무 양수호 장로

최규환 목사(가락중앙교회)는 오전 영성의 시간에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계 2:10)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통일전문 강사인 조시철 목사(하늘샘교회)는 ‘북진평화통일의 의미, 은퇴는 없다’(신 31:1~2, 34:7)라는 제목으로 통일 이후 원로들과 엘리트 청년들이 북한에 가서 교육하고 건축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필로스 기타 앙상블과 크리스천 쏠로이스츠 앙상블(CS 앙상블, 지휘 양태갑 집사)의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필로스는 한국 기타협회국제콩클 최우수상과 스페인 미국 등 해외공연도 다수한 전문 실력을 보여주었다. CS 앙상블은 성악과 지휘자 뮤지컬 가수 팝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최고의 크리스천 음악 예술인들이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단체다. 그리운금강산, 투우사의 노래, 거룩한성, 주님 나라 이루게 하소서 등 12곡을 연주해 찬양의 기쁨에 젖게 했다.

이후 영성의 시간에는 장성만 목사(울진평화교회)가 ‘내가 믿는 하나님은 누구인가?’(시 23:1~6)라는 제목으로 “여호와는 나의 공급자가 되시고 인도자이며 보호자시고 치료자가 되시며, 나의 목자가 되시는 분으로 이런 하나님은 마음과 영혼에 담아 외구고 선포하면 자신이 서 있는 현장에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가 ‘재림신앙’(마 24:15~18)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모이기를 힘쓰며 기도와 사명의 자리를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라며 “신앙의 열매를 맺기 위해 또 맡은 자리에서 충성을 다하는 자가 되어야 하고 하늘 면류관을 바라보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녁 특강에는 권용각 목사(선린교회)는 ‘의의 면류관’(딤후 4:6~8), 이성호 목사(대전제일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창 18:9~15)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은혜롭게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순종의 삶, 기쁨의 삶, 인내와 헌신의 삶, 정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저녁 마지막 시간에는 한경철 박사의 건강강좌가 있었고, 마지막날 새벽예배에는 양태우 목사(빛교회)가 ‘사명자의 삶을 살아갑시다’(행20:24)이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받은 은혜를 누리는데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주님의 도구로서 쓰임 받은 사명자적 존재로 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전 영성의 시간에는 임용덕 목사(화도교회)가 ‘그때나 지금이나 같아서’(수 14:11)라는 제목으로, 폐회예배에서는 최재화 감독이 ‘예수님만 바라보라’(히 12:1~3)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다음은 결의문 전문

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37년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6?25 전란등 수많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바르고 신실한 감리교회가 되기 위하여 웨슬리목사의 신앙유산을 계승하여 대한민국에 신앙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면서 오늘날에는 6,300개 교회 150만 성도의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로 부흥 성장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심히 유감스럽게도 시대의 변천과 흐름에 역행하는 일부 몰지각한 지도자들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불법과 비리와 온갖 만행을 자행하는 가운데 교단을 좌지 우지함으로써 교단의 재산은 세상의 학교재단에 빼앗기거나 사유화되어가는 퇴화의 과정이 반복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금권에 의한 타락현상은 공공연한 사실이 되어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이며, 학연, 지연, 써클과 같은 파당정치로 인하여 이제는 수습할 가망조차도 없이 병들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목사들은 말할 것도 없고 평신도들까지도 각 연회마다 동창회와 ooo회 등의 사조직을 동원하여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서 공평하여야 할 연회나 본부의 각,국위원의 자리배분에 있어 불공평과 편향성을 조장하고 있음을 볼 때 이러한 모습이 과연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할 믿는 자들 더 나아가 교단의 지도자들이 취해야 할 행동인지 지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기독교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봉사해왔던 7,000여명의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전국원로장로회에 소속된 장로들은 교회와 교단의 앞날을 염려하여 부패와 비리 탈법과 부정 부패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선거문화풍토를 바로잡고자 경종을 울림으로써 썩어져 가는 감리교회를 바로 세우고 웨슬리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다음

첫째. 감독 및 감독회장선거에서 학연 지연 또는 사조직의 개입을 배격함으로써 공명성을 확보할 것을 결의한다

둘째. 금권선거를 배격하여 깨끗한 선거풍토를 확립함으로써 선거개혁을 이룰 것을 결의한다.

셋째. 혁신적인 선거방법으로 깨끗한 선거 돈 안쓰는 선거제도를 확립하여 원로목사 원로장로를 포함한 입교인 이상의 모든 평신도와 교역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것을 결의한다.

2016년 5월25일
전국 원로장로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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