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의 삶은 예고 없는 풍랑이 일어나곤 한다. 자연의 풍랑인 태풍이 불어 닥치는가 하면 삶에 풍랑이 일어나서 가정과 직장과 건강에 큰 타격을 입기도 한다. 큰 풍랑이 일 때면 사람이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하나님만 쳐다 볼 때도 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 위에 올라서 가버나움 동네에서 건너편 거라사 지방으로 가는 동안에 엄청난 풍랑을 만나게 된다. 워낙 풍랑이 무서워서 제자들은 아무 대책이 없었지만 침묵하고 계시던 주님께서 일어나 일하실 때 풍랑이 잠잠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풍랑 중에 있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 왜 이런 풍랑을 만나게 했을까. 그 뜻을 헤아려 신앙과 삶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첫째 예수님은 풍랑을 통하여 제자들을 훈련하는 도구로 사용하셨다. 본문 말씀 23-24절에 보면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좇았더니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물결이 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는 주무시는지라’고 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아무런 징조가 없었고, 배가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일어났고, 보통 풍랑 이상으로 아주 심한 풍랑이었고 예수님은 다 아시면서 주무시고 계셨다. 다시 말씀드리면 예수님께서 풍랑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실물교육을 시키려고 작정하셨다는 것이다.

풍랑을 통하여 인간적인 요소와 경험들을 부수는 훈련을 하셨다. 25절에 보면 ‘풍랑이 심하게 일자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면서 말하기를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그랬다. 주님이 택한 제자들은 본래 갈릴리 호수에서 평생을 고기 잡던 자들로서 바다에 대한 인간적 경험이 누구보다도 풍부했다. 어려서부터 배를 타고 파도에 익숙했던 자들이지만 지금의 풍랑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 경험과 내 지식으로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했다.

풍랑을 통하여 주님 자신이 창조주요 우주만물의 통치자이심을 알고 믿게 했다. 예수님은 풍랑 앞에 쩔쩔매는 제자들을 향하여 26절에 말씀하시기를 믿음이 적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신대 아주 잔잔하게 되었다. 말씀 한 마디로 노도처럼 일어났던 풍랑과 파도를 잠잠케 했다. 이 현장을 통하여 내가 곧 창조주 하나님이니라. 내가 곧 우주 만물의 통치자이니라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풍랑은 주님을 바로 알고 깊이 만나는 축복의 통로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풍랑을 통하여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배우게 하시고 훈련을 하고 계시다.

둘째 오늘 풍랑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가. 주님과 같이 가는 인생길에도 풍랑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전에 예수님 없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본 경험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가끔씩 풍랑을 경험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심했다. 이유는 예수님이 같이 탔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주님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풍랑은 더 세게 일어났다. 우리 인생길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과 동행할지라도 때론 풍랑이 일어나 힘들과 괴로울 수도 있다. 우리가 고난당할 때 주님도 함께 고난에 동참하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제자들이 풍랑을 만나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할 때에 예수님도 그 배 안에 풍랑의 현장 안에 같이 계셨다는 사실이다. 주님은 우리의 질고와 고난 때문에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다. 지금도 우리의 고난과 아픔의 현장을 무시하고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과 고난에 동참하고 계시다. 말씀과 성령으로 힘을 주시고 위로하고 계시다.

참된 평안은 문제나 환경에 관계없이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풍랑 속에서도 주무시는 주님의 모습은 하나님 안에서의 참 평안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 배가 요동치고 파도가 있어 물결이 배속으로 들어와도 주무실 수 있음은 우리의 삶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혼란이 오고 위기가 찾아와도 믿음 안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면 참 평안을 누릴 수가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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