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소속 목회자들이 연루된 일탈 사건이 잇따르자 앞으로 발생하는 목회자 일탈 사건에 대해 일벌백계로 다스리기로 했다고 한다. 뒤늦은 일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렇게 교단 차원에서 엄포를 놓는다고 기감 교단, 나아가 한국교회 곳곳에 만연된 부조리들이 한 번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일부 목회자들의 도 넘은 비위와 악행이 교회의 위상을 또 다시 바닥으로 추락하도록 만들고 있다. 답답한 것은 이 같은 사건이 끊임없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근본 대책을 마련할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마냥 답답할 뿐이다.

연일 계속되는 교회와 관련된 파렴치한 범죄와 엽기적 사건들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교회를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더 이상 구원은커녕 온갖 범죄가 들끓는 곳으로 교회를 오해하게 만든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주의 종이라 할 수 있는 목회자에 대해서는 일반인 혹은 일반 성도들에 견주어 윤리도덕적인 기대치가 훨씬 높다. 그들의 아주 작은 결점이라도 일반인들 눈에는 확대경을 들이댄 듯 크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목회자는 스스로의 신앙과 생활에서 더욱 엄격한 모범적 표상의 잣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목회자 관련 몇몇의 사건들에서 더 이상 주의 종의 모습이 아닌 바리새인보다도 극악하고 세속적이며 타락했던 실상을 마주하며 교회의 모습은 더없이 부끄러웠다.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목회자들 간의 칼부림 사건이라든가, 일반인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교단 지도자들의 거액의 상습 도박, 학교 돈 횡령, 상습 성추행, 그리고 성추행 목회자의 유야무야 진행된 면죄부, 게다가 최근에는 신학대학의 강단에도 서는 목회자의 친딸 학대 살해와 사체를 1년 가까이 유기하는 엽기적 사건 등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가히 강력범죄 종합선물세트를 모아놓은 듯하다. 어디 그뿐인가. 심심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교회돈 횡령, 여성도와의 성 스캔들 등 각종 파렴치한 비리 범죄 사건들도 이제는 더 이상 흔한 일이 된지 오래다. 어찌 주의 종을 자부하는 목회자의 범죄행각이 이렇게나 극악하며 악랄하단 말인가. 일반 사회에서 조차도 일어나기 쉽지 않은 극악 범죄를 다름 아닌 주의 종이라 할 수 있는 목회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이어 터트리는 것을 보면서 일반인들은 더 이상 교회에 대한 희망을 접었는지 모를 일이다.

교회 전도를 담당하는 사역자 및 성도들은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갈수록 전도하기가 어렵다며 하소연한다. 목회자들의 극악무도한 타락현상들로 더 이상 교회에 대한 희망을 전할 수 없으며 그들 역시도 주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더 이상 믿으려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국교회가 갈수록 위기를 겪고 있는 데에는 이 같은 목회자들의 타락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회의 위기는 목회자의 타락상에서 기인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리새인들보다도 못한 이들의 타락상은 주님께서 언급하신 독사의 새끼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국교회의 성장을 막고 선교적 과제를 막으며 그리스도의 구원의 희망마저 무너트리는 이들이야 말로 적그리스도이며 한국교회를 망치는 원흉이 아닐 수 없다. 앞서도 언급했듯 목회자는 사회로 하여금 일반 성도와 달리 윤리적 도덕적 또는 신앙적으로 지나치리만큼 높은 수준의 청렴함과 고결함을 요구받는다.
그런 상황에서 작은 결점에도 비난과 지탄의 손가락질이 끊이질 않는 마당에 일반 사회에서 조차도 치를 떨만한 충격적 타락상이야말로 사회 전체의 경악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교회와 성도와 목회자는 신앙과 윤리적 삶에 있어 무결점의 완벽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교회 역시 구성원들이 말씀과 그리스도 신앙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구원의 요체에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을 뿐 신앙적으로 온전히 완벽한 지체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에는 크고 작은 불합리함과 원칙에 어긋난 모습들도 종종 눈에 띄게 된다.

그러나 목회자의 세속적 욕망과 타락상은 다르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주의 종이며 시스템 상 교회의 주체라 할 수 있는 목회자의 타락상은 교회 전체의 타락으로 인식되며 그리스도 말씀의 진리까지 폄훼하고 조롱의 결과로 이어진다. 목회자의 타락하고 추악한 모습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교회를 멍들게 하고 전도를 막으며 한국교회의 추락을 이끄는 선교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교단이 범죄에 연루되거나 윤리도덕적인 일탈 행위를 한 목회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징계를 해야 할 것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식으로 이들을 옹호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목회자 윤리를 제대로 정립하고 감시하고 강력하게 징계해 나가지 않는다면 한국교회 목회자의 일탈행위는 조금도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