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신고리핵발전소 5, 6호기 건설허가와 관련 “세계 어디에도 없는 위험천만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YWCA연합회는 “정부와 한수원은 전력수급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승인을 서둘렀다”고 지적한 뒤 “고리(신고리)핵발전단지 한 곳에 10기나 가동하는 다수 호기 안전평가와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표결을 부쳤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고리(신고리) 5·6호기 인근에 사는 시민들은 380만 명에 달한다”면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30km 이내 인구가 17만 명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사고발생시 후쿠시마 사고와 비교할 수도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YWCA연합회는 “국민 생명과 미래가 달린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 규제와 진흥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기구로 그 이름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비판하고, “원안위 9명의 위원 중 여당과 정부 추천위원이 7명, 야당추천 위원이 2명이라는 점에서 중요 안건을 표결로 밀어부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에 엄청난 짐을 떠넘긴 원자력안전위원회의의 무책임함을 규탄한다”며, “원전밀집도 세계 최고, 원전인근 최대 인구 밀집도를 기록하는 참담한 현실이지만, YWCA는 시민들에게 핵발전의 위험을 알리고,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3일 제57회 회의를 열고 신고리핵발소 5·6호기 건설안을 허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용환 위원장과 최종배 사무처장을 포함한 7명이 찬성했고, 김익중 위원과 김혜정 위원 두명만 반대표를 던졌다.

이로써 신고리 5호기는 2021년, 6호기는 2022년 준공되며, 고리(신고리)핵발전단지에 총 10기, 국내 핵발전소는 모두 30기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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