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보 연 교수
“이제 여러분이 적어 보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음란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남자는 각각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는 각각 자기 남편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와 같이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중략)…여러분이 절제하는 힘이 없는 틈을 타서 사탄이 여러분을 유혹할까 염려되기 때문입나다”(고전 7장 1-5절)

이 성경구절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이 성경구절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또 남편과 아내의 관계도 말하고 있다. 바울의 첫 번째 대답은 독신생활, 결혼에 있어서의 성관계, 불신자와의 결혼, 결혼한 자들과 과부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즉 부부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으며, 부부간의 존중과 질서, 그리고 상호신뢰를 말하고 있다. 특히 위 성경구절은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동등성과 상호신뢰를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독신남자가 여자를 필요로 하듯이, 여자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적 책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즉, 남편은 자기 아내에게 그녀의 완전한 성적 권리를 주어야 하고, 아내 역시 남편에게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의 성적 동등성과 상호복종은 가장 친근한 관계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절대적인 동등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또 그것을 옹호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현대사회는 그렇지 않다. 남편은 아내와 자식을 소유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내를 살해하고, 폭력하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각 사람은 자신의 아내 또는 남편에게 자신의 몸을 주장하도록 맡겨야 한다. 상대방의 몸에 대한 주인인 것이다. 바울은 서로의 사람과 자신을 주는 행위가 우리의 성을 통해 표현되어야 한다를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성경구절에서 말하고 있듯이, 어떤 이기적인 행위나, 힘의 행사, 휴혹 또는 강간 같은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여기에서 서로의 성적 필요와 욕구가 만나게 되며, 성적 연합에 있어서의 자유와 기쁨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성경구절에는 한 몸을 이루는 육체적인 표현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 받기보다는 주는 자기를 버린 사람, 곧 행위로 표현된 복음이 있다. 바울의 마음속에는 남성 지배나, 이기주의적인 사상이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만약 성적 사랑이 우리 자신을 표현한다면, 그리스도인의 성관계는 상호작용의 관계와 서로의 몸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듯이, 우리도 서로를 위하여 자신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현대사회의 가정과 부부관계가 그렇지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성의 가치와,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동등하지를 못하면서, 가정이 파괴되고, 가정폭력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육체적인 사랑이 제한되는 때는 영적 훈련을 받기 위하여 서로합의 하에 별거하는 짧은 기간 동안이다. 그것은 남자 혼자만 결정해서도 안된다, 아내와 합의하여 일치를 보아야 한다는 것에 현대인들은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간을 짧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각자 상대방의 욕구와 탈선을 염려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사탄이 아내와 남편, 어느 한 쪽의 불만에 찬 성적 욕구를 이용할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이다.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 결혼전체를 통하여 남자와 여자의 동등성과 상호신뢰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그럴 때 비로써 결혼이 하나의 공동협력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이 무너지고,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성서에 나타난 바울의 이같은 사상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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