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원 목사
“민중은 개, 돼지”란 발언을 한 교육부 고위 관료로 인해 국민 모두가 성토하고 있다. 그것도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부에서 이런 말이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는데 국민들은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해당 관계자가 본인은 취중 발언이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고, 본심도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파면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사실 “민중은 개, 돼지”란 말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연기자가 내뱉은 대사이기도 하다. 영화 속 대한민국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이 섬뜩하게 내뱉은 말이다. 영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가슴 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으리라 생각된다. 국가의 권력이 국민에게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은 한 국가의 핵심이다. 그런데 상위 1%를 제외한 나머지 99%의 국민들을 개, 돼지에 비유했으니 얼마나 울화통이 터지나. 그런데 이러한 일이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데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아이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보여줘야 할 교육부에서 흘러나온 얘기라는 데 할 말이 없다. 그렇다면 장차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동력인 우리 아이들은 개, 돼지의 자식들이란 말인가. 이는 그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미 국민들 대다수는 한 명의 개인이 내뱉은 말로 인해 가슴 속 깊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세치 혀로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잘못 사용하면 사람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정도로 무서운 것이 바로 말이다.

최근 유명 대학교에서 ‘단톡방’(단체 대화방)이라는 것을 만들어 성희롱이 섞인 대화를 나눠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있다. 단순히 대화로 나눈 것이라는 것치고는 그 수위가 상당히 높다. 말뿐인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따져 물을 수 있지만, 이미 그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불쾌한 성희롱을 한 셈이다.

이밖에도 어떤 여고생은 친구들이 평소 단톡방을 통해 자신을 따돌린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모두가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라는 곳에서 발생한 일들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운 말을 아끼지 말고 나누라는 취지에 어긋나, 상대방을 죽이는 말만 늘어놓아 실제로 생명을 앗아간 상황이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려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언 18장 21절). 성경에는 말의 소중함을 알리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말을 함에 있어 실수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삶에 있어 말을 할 때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신이 무심코 던진 말이 누군가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 거울을 보고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되돌아 볼 때이다.

기독교국제선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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