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의학 기술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고령화 사회가 등장했다.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에 따라 고령화 사회(7%), 고령 사회(14%), 초고령 사회(20%) 순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15년 13.1%에서 2026년 20%, 2050년 37.4%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저출산의 확대로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하는 데 반해 노년 인구는 증가하여 연금, 의료비 등 노년 인구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한다. 또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노인 소외, 빈곤, 질병 등의 노인 문제도 나타난다.

여기저기서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마련을 부르짖고 있다. 정부에서도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으로 출산 장려 정책 실시, 정년 연장과 재취업 지원 등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시설 확충과 실버산업 육성 등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교회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교회가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대학, 노인 교실, 양로원 방문 및 지원, 경노 여행, 독거노인 지원 등 선교 차원에서 노인복지를 수행하여 왔다.

그러나 노인들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복지 프로그램의 부재와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노인복지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의 모범사례로 정착되기도 했지만 비전문가인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계획, 운영되었기 때문에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프로그램도 일시적이고 구호적인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심각성을 깨닫고 교회의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21세기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문제가 점차 중요하다는 것은 어떤 교회든 피부로 느끼고 있다. 노인복지는 이 시대에 성령님이 열어주시는 새로운 전도의 문이다. 노인목회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개척해야 할 새로운 전도의 영역이고 사랑 실천의 새로운 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을 단지 ‘도움의 대상’이거나 ‘성가스러운 소비적인 존재’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교회는 단지 노인들에 대한 ‘도움주기식’에서 벗어나 생명을 살리고, 일꾼들을 세우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노인복지를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접근은 새로운 전도의 문을 교회에 열어 줄 것이며 많은 노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새로운 신앙관과 가치관 등을 정립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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