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최춘경씨에게 납골당 넘겨주려는 의혹 불거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은급재단(박무용 목사)이 논란이 지속됐던 납골당을 최춘경씨에게 헐값이나 다름없는 27억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은급재단 소위원회 및 임원진들이 밝힌 납골당 진입로와 주차장 부지에 관한 보고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동 교단은 앞서 십 수 년 동안 골칫거리였던 납골당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한 실행위원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벌인 끝에 앞도적인 표 차이(위임포함 74명 찬성, 반대 5표)로 결국 납골당을 최춘경씨에게 27억에 넘기기로 했다. 말이 찬반투표였지 오랫동안 지속되어 피로감도 쌓였고, 치욕스러운 문제까지 거론되었기에 ‘퉁’치고라도 빨리 끝내자는 분위기였다. 이날 현장에선 아무리 진실을 말해달라고 외쳐도, 이미 답을 정한 상태였기에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였다. 그렇게 납골당 문제는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납골당 문제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제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벌어질 일은 더욱 치욕스러울 전망이다. 납골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미스터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납골당 문제가 해결이 아닌,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된 데에는 납골당 매각을 결정한 실행위에서 납골당 진입로와 관련된 은급재단 소위원회의 주장들이다. 은급재단은 당시 납골당 매각이 긴급한 사항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이유로 진입로의 문제를 들었다. 다시 말해 납골당으로 들어오는 진입로를 땅주인이 폐쇄하면 은급재단이 또 다른 소송에 휘말리고 납골당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은급재단은 진입로를 폐쇄할 수 있는 부지를 가진 소유자를 최춘경씨라고 밝혔다.

한 위원은 납골당 진입로가 막혀 폐쇄될 경우 유가족들에게 수백억원대의 손해배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았고, 현장의 실행위원들은 가뜩이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온갖 의혹과 의구심도 풀지 못한 채 은급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은급재단 이사장 박무용 목사와 소위원회 유장춘 목사등 은급재단 임원진들까지 가세해 진입로 폐쇄 발언을 이어가자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끝이 났다.

은급재단 임원진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그러나 은급재단 임원진의 이와 같은 주장과 발언 등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충성교회측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납골당 진입로 옆쪽에 있는 최춘경씨 소유의 화장실 부동산”이라며, “납골당을 봉쇄하면 은급재단이 온갖 소송에 휘말리고, 유족들에게 수백억의 손해배상을 해주어야한다는 보고와 발언은 총회의 극단적인 비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는 최춘경씨에게 어떻게든 납골당을 넘겨주려는 은급재단 소위원회와 총회장 박무용 목사가 대놓고 실행위원들을 공갈 협박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278-5 번지 납골당 위성사진.
충성교회측 관계자들의 말대로 실행위에서 은급재단이 보고하고 발언한 내용이 모두 허위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은급재단이 소유한 벽제중앙추모공원 현장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278-5 번지 소재 납골당의 지적도를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 납골당 부동산 278-5번지 지적도 확대사진.
은급재단 임원진이 강력히 주장해, 결국 실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납골당 진입로를 막고 폐쇄할 수 있다’는 최춘경씨 소유의 덕양구 대자동 278-2번지 부동산이 실제로는 화장실이며, 현재도 화장실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 은급재단 임원진들이 최춘경씨가 납골당 진입로를 막고 폐쇄 할 수 있다는 최춘경씨가 소유했다는 부동산은 납골당 진입로와 전혀 관계없고 입구를 막고 있지도 않는 화장실이다.
▲ 은급재단 임원진이 말한 최춘경씨 소유의 부동산은 바로 이렇게 납골당 진입로 옆에 붙어 있는 화장실이다.
이는 납골당 부지와는 전혀 관계없으며, 입구를 막거나 진입로를 봉쇄할 만큼 납골당 한가운데 있지도 않다. 다시 말해 도로도 아니고, 길도 아니고, 차도 못 다니고, 그저 납골당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 옆쪽에 설치되어있는 화장실 일 뿐이다. 따라서 은급재단 임원진들이 주장한 납골당 입구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급재단 임원진은 실행위에서 실행위원들에게 허위보고를 했다. 심지어 폐쇄당하면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몰고가 무조건적으로 최춘경씨에게 납골당을 넘겨주게 했다.

충성교회 상대로 사기행각(?)

장사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 동법 시행규칙 등을 살펴보면 봉안당의 진입로는 5m를 확보하게 규정되어 있다. 처음부터 진입로 입구 도로가 5m가 되지 않았다면 법률에 부적합하기에 건축 허가도 나지 않았으며, 납골당 운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수개 소리로 진입로가 5m도 되지 않는 부적합한 납골당을 팔았다면 최춘경씨는 은급재단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며, 은급재단은 충성교회를 상대로 다시 사기행각을 벌인 셈이다.

▲ 진입로 거리측정 위성사진.
실제로 납골당 진입로 거리 3곳을 각각 측정해본 결과 모두 10m, 11m가 나왔다. 좌우 각 오차범위 1m씩을 주더라도 진입로 최소 8m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도 납골당 진입로가 폐쇄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납골당을 최씨에게 넘기자고 주장한 은급재단 임원진들의 행동에는 무리가 따른다. 더욱이 빨리 결정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앞서 사진중 지적도에 표시된 4번은 도로부지로, 납골당 진입로와는 역시 아무런 성관이 없다. 지적도 표시 2번이 은급재단이 말한 최춘경씨가 소유한 최추경씨 소유의 납골당내 부지 주자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은 최춘경씨의 소유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 주차장 부지 위성사진.
대자동 278-7번지인 이 부동산은 부지 지분 중 4분의 1만 최춘경씨 아들 소유로 확인되었고, 그 4분의 1 지분 매도자는 전 태고종 극락사시절 납골당 관련자 이 모씨로 밝혀졌이다.

더욱이 대자동 278-7주차장 부지는 들어갈 길이 없는 맹지로, 은급재단 소유의 납골당 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들어갈 수가 없는 모양새다. 다시 말해 은급재단측의 주장대로 은급재단이 최춘경씨 땅을 통과하지 못하면 납골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278-7번지 소유자들이 은급재단의 납골당 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신들 소유 부동산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급재단 임원진들은 그와는 반대로 실행위원들에게 설명한 셈이다. 278-7번지 주차장 부지는 자판기 등을 설치해 유족들이 잠시 음료를 마시며 머물 수 있는 나무목재 데크로 휴게공간을 만들어 사용 중이다. 이 곳 역시 진입로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이 주차장이 아니어도 입구 쪽에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어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

이 부지를 막고 사용 못하게 한다고 해도 건물 입구로 들어가는 폭도 5m가 확보된다. 더욱이 이곳은 전용 주차장이 아니기에 주차문제에도 어떠한 타격을 받지 않는다. 아예 부지 대부분을 나무목재로 바닥을 높여 데크로 만들어 유족들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은급재단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지적도상의 4번으로 표시된 곳도 278-7번지와 마찬가지로 최춘경씨의 아들이 2015년 11월 같은 방법으로 4분의 1만 지분 매입을 했으며, 현재 유족들이 장례 후 제례를 지내는 공간과 휴게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사용하지 않는다 해도 납골당 운영에 지장을 주거나 본관 건물 입구와도 관계가 없다. 더욱이 진입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이곳 역시 맹지라서 은급재단 소유의 납골당 부지를 지나지 않으면 들어오거나 접근할 수가 없다. 이는 고양시청 등기소에 모두 나와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은급재단 납골당 처리 소위원회 유장춘 목사는 100여명이 넘는 실행위 위원들에게 거짓말로 서실과 다르게 허위발언을 하고, 무조건 납골당을 최춘경씨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충성교회 관계자는 “예장합동 총회장이자 은급재단 이사장인 박무용 목사는 실행위원들의 그 많은 의문점은 단 하나도 풀어주지 못하고, 납골당 진입로가 최춘경씨 소유 부동산이어서 만일 폐쇄되면 각종 소송은 물론 손해배상 등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처럼 실행위원들에게 겁 아닌 겁까지 줬다”면서, “은급재단은 이미 수년전부터 아니 2004년부터 다 알고 있었다는 정황과 증거자료가 포착 되었고, 현재 최춘경씨가 소유한 화장실부지등도 모두 은급재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되었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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