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은급재단(이사장 박무용 목사)이 십 수 년 논란이 지속됐던 벽제중앙추모공원(이하 납골당)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최춘경씨에게 27억에 매각키로 결정을 내린 뒤, 연이어 각종 불법 사실들이 드러나 납골당 문제가 해결은커녕 논란만 더 증폭되고 있다.

이미 앞서 은급재단 소위원회 및 임원진들이 밝힌 납골당 진입로와 주차장 부지에 관한 보고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은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최춘경씨 소유 부동산 및 납골당내 주차장 부지 등을 2004년 5월 21일 은급재단 불법 대출 대책위원회에서 은급재단이 넘겨받기로 결의한 회의록이 공개돼 납골당 사태는 손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2004년 5월 21일 회위록.
더욱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2004년 회의록에 최근 실행위에서 최춘경씨에게 헐값이나 다름없는 27억에 납골당을 매각하도록 실행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납골당 입구 화장실 부지(278-2번지)와 주차장 부지(278-7번지) 등을 포함한 5필지에 대한 내용이 당시에도 거론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은급재단은 납골당 진입로나 주차장 부지 등에 대한 내용을 최근에 안 것이 아닌, 무려 10여년도 훌쩍 전인 2004년도에 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회의에서 화장실과 주차장 부지 등을 포함한 것을 모두 은급재단이 넘겨받기로 결의까지 했음에도 이 사실을 감쪽같이 숨기고 최근 실행위에서 진입로 문제를 거론하면서 실행위원들이 납골당을 급하게 매각하도록 유도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장수 목사 "납골당 모든 비밀 화일 전해주겠다" 제안 드러나

▲ 김장수 목사의 비밀 파일 제안 관련 자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납골당 사태를 불러일으킨 불법대출의 당사자이자 설치권자 명의자인 김장수 목사가 은급재단이 자신에게 보상만 약속해주면 모든 비밀파일 건네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다.

이는 곧 납골당과 관련한 비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 스스로 밝힌 것으로, 김장수 목사는 2013년 4월 16일 “은급재단에서 보상만 약속한다면 납골당에 관련된 모든 비밀 파일을 건네주겠다”며, 납골당내 부지와 관련 “대지와 임야 다섯 필지 총 244평의 땅이 사라졌다”고 양심고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일이 일어 났나

이와 함께 납골당 매각문제를 처음 은급재단에 보고하고 상정한 소위원회 위원장 김동한 목사와 위원 유장춘 목사가 과거 발언한 주장과 정반대 행보를 하고 있는 것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먼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은급재단 이사이면서 3인 소위원회 위원인 유장춘 목사는 수년전에 이미 은급재단이 최춘경씨에게 1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직접 밝히고, 규탄한 사실이 있다.

▲ 유장춘 목사의 과거 납골당 관련 발언
유 목사는 2013년 12월 모 신문 기고를 통해 “우리 총회 구성원들은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신앙은 고사하고 상식으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총회 중심인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총회 구성원들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금가입자에게 손해를 제공하고도 인자한 표정과 목소리로 나름의 논리로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독설을 토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마침 그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착 참았더니 양쪽 눈의 실핏줄이 터져서 토끼눈처럼 빨간색이 되고 말았다”며 울분을 토해가며 연금가입자들의 손해에 대해 강력히 발언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몇 년 후 2016년 유 목사는 스스로 1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끼쳤다고 밝힌 최춘경씨에게 고작 27억에 납골당을 넘겨야 한다고 실행위원들을 설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 목사의 설득은 결국 실행위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강직할 것만 같았던 김동한 목사도 유 목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 김동한 목사의 매각은 시기상조다 발언 기사 캡쳐.
김 목사는 “은급재단의 관리권 및 운영권의 권리 행사를 최 모 권사에게 여러 차례 면담 등을 통해 요청했으나, 최 모 권사는 여전히 독단적으로 모든 영업과 관리/운영권을 행사하면서 은급재단 관계자들을 납골당 사무실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사업내용에 대해 전혀 보고하지 않고 있다”며 최씨의 독단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 납골당 문제 해결과 관련해 “지분율 15%를 가진 최 모 권사가 충성교회와 소송 계류 중이라는 구실로 독단적으로 납골당 영업 및 관리/운영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85% 지분을 소유한 은급재단의 권리인 관리/운영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독단적으로 최 모 권사가 운영하고 있는 납골당 현장에 대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을 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은퇴 후의 생활비를 지원받아야 하는 전국 지교회와 교역자들에 돌아갈 것”이라며, “따라서 현 상태를 바로잡고 재산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 급선무”라고 최씨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연금가입자들의 재산 보전을 강력히 주장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목사는 납골당으로 인해 은급재단에 손해를 끼친 관련자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매각 운운은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소위원회 위원자으로서의 자신의 주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불과 1년 사이에 은급재단에 누구보다 심각한 피해를 준 최씨에게 27억원에 납골당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일구이언’으로 인해 납골당 문제는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할 전망이다. 더욱이 이들의 석연찮은 행태로 앞으로 납골당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 지경이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이 은급재단의 납골당 매각 결정은 앞선 의혹에 이어 또다른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판결 났음에도 실행위 열어 납골당 매각 강행(?)

▲ 사건건색 캡쳐 사진.
은급재단은 최춘경씨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하여 최춘경씨를 상대로 법원에 3억원의 공탁까지 걸며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영업금지가처분 소송(2015카합10138호)을 제기하여 2015년 9월 24일 승소했다. 이후 최씨의 가처분 이의제기에 2015년 11월 1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재차 승소(2015카합10285호)했고, 또다시 최씨가 서울 고등법원에 재항고를 했으나 이마저도 올해 7월 1일 승소(2016라20154)했다.

최씨와의 재판에서 승소했다면 좀 더 다른 결말도 예상했을 법 한데, 은급재단은 이상하리만큼 전혀 엉뚱한 선택을 했다. 은급재단 3인 소위원회로부터 납골당 매각 상정안을 보고 받은 후 최춘경씨에게 납골당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총회실행위에서 상정키로 하는 이사회결의를 한 날이 바로 서울고등법원 판결 결정이 나기 3일 전인 6월 27일이다.

승소를 했는데 오히려 최씨에게 매각을 결정한 은급재단의 결정. 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 고등법원 판결 결정문은 실행위 하루 전인 7월 12일 송달되었던 것이다. 충분히 사전에 알 수 있었음에도, 아니 알고 있었음에도 납골당 매각을 결정하기 위한 실행위를 브레이크 없이 개최해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임에도 은급재단 이사이자 3인 소위원회 위원인 유장춘 목사는 물론 예장합동 총회장이자 은급재단 이사장 박무용 총회장은 이와 같은 사실이나 관련사항에 대하여 일체의 보고는 고사하고 오직 최춘경씨에게 납골당을 매각하는 찬성 동의안만을 구했다.

일련의 사태로 인해 납골당 사태는 점점 장기화될 공산이 커졌다. 특히 납골당의 불법 영업을 막기 위해 소송까지 불사했던 은급재단이 불과 1년 사이에 입장을 바꿔, 피해를 가장 많이 준 최춘경씨에게 오히려 납골당을 27억에 매각키로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더욱이 각종 소송에서 모두 승소하고 고등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최씨에게 납골당을 매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던 은급재단을 향한 각종 의혹제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납골당 비리가 아직 100분의 1도 밝혀지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납골당 문제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충성교회측도 “은급재단은 최씨가 어떠한 짓을 했는지, 소송 중에도 그의 아들을 시켜 어떠한 작업을 해두었고, 은급재단과 충성교회를 옭아매고, 납골당을 차지하기 위하여 십 수 년 동안 무슨 짓을 해왔는지, 그와 관련된 자들이 은급재단 내부에 얼마나 많은지 몰라도 정말 모른다”고 강력히 성토하고, “이제는 더 이상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강구하여 조치할 것이다. 반드시 그 죄 값을 치를 것이다”고 밝혀 납골당 문제는 향후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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