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는 비상시국대책회의를 발족하고 ‘박근혜 정부는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라’는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지난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시국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강은숙 목사의 사회로 김상근 목사(비상시국대책회의 상임의장)의 모두발언, 박경양 목사의 경과보고, 최소영 목사의 비상시국 선언문 낭독, 향후 활동계획 및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교회협은 “세월호 참사로부터 계속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폭정에 의한 민주헌정의 후퇴, 경제 양극화의 심화, 증오와 대결 일변도의 남북관계,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파탄 등 현 시국을 비상시국이라 판단했다”며 비상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비상시국 선언문을 통해 “지난 3년 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을 섬기는 정치는 실종되었고, 민생 경제는 파탄 났으며,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이들의 삶은 날로 피폐해져 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한국경제를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와 저성장의 늪에 몰아넣었다”며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이 아닌 끝없는 증오와 대결로 치닫게 했다. 그동안 우리는 박근혜 정부 아래에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어떻게 무너지고, 땀 흘려 일하는 민중의 권리가 어떻게 부정당하며, 힘겹게 일구어 온 한반도의 평화가 어떻게 파괴되는가 하는 것을 고통 속에서 똑똑히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면 더 이상 국민을 개, 돼지로 보면서 군림하는 반 헌법이고 반생명적인 박근혜 정부의 행태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 박근혜 정부는 지금까지의 잘못을 회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 출발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정을 쇄신하고 국민을 섬기는 겸허한 마음으로 일대 혁신적 변화를 결단해야 한다. 그 길만이 박근혜 정부와 우리 사회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의 실패와 그동안의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할 것과, 반 헌법적이고 반 생명적인 국정기조를 청산하고 민주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 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는 △범 종단 시국간담회 진행 △범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개최 △비상시국기도회 개최 △범 종교,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비상시국대책회의 확대 등의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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