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편성을 분석하고 제시한 대안을 토대로 한 정책제안서가 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등으로 구성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정책제안서 ‘한국교회, 2013년을 구상한다’ 발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발간 취지 및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측은 이번 정책제안서 발간과 관련 “한국교회가 선언한 예수 그리스도의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정부의 정책과 예산 편성을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와 사회적 약자 보호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우리가 오늘 발표하는 제안서가 새롭게 개원하는 19대 국회의원들과 18대 대선을 준비하는 대선 후보들에게 올바른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최측은 또한 “이제는 해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을 사용하는 일에 기독교적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정부예산은 당선에 급급한 후보자의 선심에 좌우되어서는 안되고 정치적 승리에 따른 장물로도 취급될 수 없기에 공평과 정의에 입각해 엄격히 배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제안서는 환경, 경제정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 농어촌 살림, 사회 복지, 여성, 교육 등 6개 분야와 그 외 기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핵발전의 순차적 가동 중단과 재생산가능에너지 개발, 노동자의 권리 보장의 법제화와 재벌 특혜 폐지,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보편적 사회복지체제 구축 등 대안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언론 민주화, 사법개혁, 금융제도 정비, 소수자 인권 존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기독교적 입장을 내비쳤다.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는 “그동안 한국교회는 사회현안 앞에 성명이나 기도회 시위 등의 방법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전달하려 했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이 잘 실현됐는지, 어떻게 논의됐는지 등의 효용성은 알 수 없었다”고 전제했다.

김 총무는 이어 “국가 재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라가 정책을 세우는 관점에 대해 알게 됐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며 “단순히 대선을 앞두고 낸 정책제안서가 아니라 시민사회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향후 계획으로 관련 단체와 개교회, 각 대선 캠프와 국회의원 등에게 제안서를 배포하고, 2014년을 위한 ‘2013년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과 18대 대선 후보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한 토론회 등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들은 지난 7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도서관 및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에큐메니칼 행동의 날’을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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