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들이 능동적인 자세로 헌신, 봉사, 섬김을 이어나가야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돌아갈 때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할 것

▲ 이주태 장로는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이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면서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을 통해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돌아갈 때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태 장로님, 반갑습니다. 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교회는 갈수록 그 영향력을 상실하고 사회적인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안티 기독교세력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대다수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는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원인을 찾아내어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며,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력 있게 실천하는데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교회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장로님을 뵙자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말씀하셨다시피 한국교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과거 한국사회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에 있습니다.

과거 한국교회는 나눔과 섬김,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회의 모범이 되었으며,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병원을 설립해 의료선교에 힘썼고, 학교를 세워 교육에 힘썼으며, 봉사와 구제를 통해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압제 속에서는 용기 있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우고 3.1운동을 이끄는 등 독립운동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은커녕 도리어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외형적으로는 거대하고 통계적으로는 대단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빈약합니다. 한국교회 70%가 미자립 교회이며,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56%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더욱이 대형교회 일부 목회자 가운데는 성직자의 신분에서 벗어나 명예욕, 물욕에 눈이 어두워 윤리와 도덕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음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이 없이는 한국교회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한국교회가 개혁과 갱신을 통해 다시 한 번 복음으로 돌아갈 때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로님께서는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를 설립하시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평신도운동을 이끌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기독교는 그 동안 개교회 중심의 성장주의 정책에 의하여 양적인 위주로 성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짧은 세월 동안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왔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성숙이라는 문제 앞에 직면해 있고 또한 사회를 향한 기독교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는 평신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를 설립하시게 된 계기와 그 동안의 활동,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교회는 지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럴 때만이 한국교회가 다시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는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는 이처럼 평신도 원로들의 자문과 젊은 평신도들의 직언을 모으기 위해 설립한 것입니다. 순수한 평신도 모임으로 더 낮아지는 자세로 차별화를 기해 나갈 것입니다. 사회의 모범과 본이 되도록 단체를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평신도 지도자들을 향해 회개와 성결, 헌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이 ‘예수님을 닮은 지체들’로 성장하도록 정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교단과 교회를 뛰어 넘어 모든 평신도들이 나서야 할 때임을 통감합니다.

성결화 운동과 화해 운동을 펼쳐 온전히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너져 가는 가정과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통일을 위한 북한선교와 주님의 지상명령인 해외선교의 사명도 오롯이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평신도들이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능동적인 자세로 헌신, 봉사, 섬김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장로님이 주축이 되어 펼쳤던 ‘한국교회, 회개의 눈물 회초리기도대성회’는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향해 기독교 원로들이 자성과 회개의 목소리를 내어 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원로목사님들이 앞장서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스스로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치는 모습은 기독교인 모두에게 큰 감동과 함께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회초리기도대성회를 펼치게 된 이유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회초리기도대성회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도덕성이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 지상에는 흉악한 뉴스가 넘쳐나고, 밝고 희망을 주는 뉴스를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우리의 마음도 우울해지고 분노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한국교회가 사회의 도덕성 붕괴를 막기 위해 모여서 회개하며 기도하는 것이 회초리기도대성회의 취지였습니다.

특히 원로목회자들이 솔선수범해서 “제가 먼저 회초리를 맞겠습니다” “나부터 회개합니다”라고 부르짖으며 자신의 종아리를 치는 모습은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회초리기도대성회를 통해 회개운동의 바람이 불면 한국교회는 강한 영성을 회복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사회의 땅에 떨어진 도덕성이 회복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총체적 도덕성 회복운동입니다. 이것은 교회로부터, 그리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빛과 소금의 사명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교계와 이 사회 전체의 도덕적 붕괴를 막아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우리 모두가 자각하고 돌이켜 행동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의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날로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은퇴한 원로 목사님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중심에서 밀려난 채 소외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로목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들을 위해 어떤 활동들을 펼쳐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원로목회자들은 갈수록 사회와 교회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교회와 사회를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이들 목회자들이 뒷방늙은이로 치부되며 시름에 젖어 있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로목회자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담근 김치를 원로목사님들에게 전달하고 사랑의 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로목사님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신앙생활과 기도생활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원로목사님들의 노고와 공헌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했으면 합니다.

모두가 어렵지만 어려운 원로목회자의 가정을 잊지 않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데 한국교회의 구성원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좀 더 많은 원로목회자들에게 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장로님께서는 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의 대표회장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로님은 한국기독언론들을 향해 투명성과 올바른 정보전달의 책임자가 되어 한국교회와 동행하는 언론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해 오셨는데요. 이 땅의 기독언론들이 과연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지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무한경쟁 시대와 고도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언론의 역할과 사명은 날이 갈수록 막중해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 또한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기독언론이 바로서야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바로서고 더 나아가 복음 안에서 국가와 국민이 바로설 수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을 설립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기독언론이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독언론인들의 역량 증진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수많은 기독언론인들이 밀알이 되어 소속 매체와 언론, 나아가 대한민국과 한국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회를 선도하는 기독언론, 국민을 깨우는 기독언론은 어느 시대에도 늘 요청되고 있습니다. 기독언론이 본래의 복음주의에 입각한 올바른 취재와 보도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기독교언론사후원재단은 창립이념을 기초로 앞으로도 기독언론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저희 후원재단은 기독언론계와 학계, 관련단체 등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새로운 선교사업의 개발과 지원을 통해 기독언론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기독언론의 자주적 발전을 촉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한국기독교스포츠총연합회의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원로목회자들의 백내장 수술비 지원을 위한 자선골프대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 원로, 은퇴 목회자 체육대회와 분단 70년 평화통일을 위한 전국목회자탁구대회, 신학생 장학금 마련을 위한 전국신학생탁구대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소개해 주시고 향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스포츠는 국경을 넘어 다양한 인류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며, 전쟁도 멈추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통해 서로에게 힘을 북돋워 주고, 의지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다양한 통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포츠는 그 어떤 통로보다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 행사를 함에 있어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개최한 자선골프대회는 원로목회자들의 백내장 수술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차례 개최했던 탁구대회는 신학생들의 장학금 마련, 원로 목회자들의 친목과 건강 증진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아 개최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체력을 기르며 복음전파를 위한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저희 단체의 생각입니다.

또한 스포츠는 세계를 하나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국경과 언어, 이념을 초월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스포츠가 큰 몫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통해서도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한국교회에 당면한 과제 중 최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할 문제는 바로 통일 문제입니다.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에 매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남한만의 선교가 아닌 북한만의 선교가 아닌 한민족 선교를 펼쳐 가야 한다는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통일운동의 최일선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해 왔던 한국교회는 갈수록 그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민족적 염원과 요구 앞에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을 향한 행진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대해 진단해 주시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로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66년, 분단 71년을 맞았습니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세월 속에서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한 채 평행선을 걷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의 골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야 함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민족적 염원과 요구 앞에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을 향한 행진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평균 연령 80세인 원로목회자들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죄를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휴전선이 속히 무너지고 평화가 깃들기를 두 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통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통일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많은 교단과 단체들이 난립해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한국교회 안에 속해 있는 교단의 수만도 300여개에 이르고, 각 연합단체들도 수십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통일된 하나의 목소리는 내는데 커다란 제약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교단이 연합과 일치운동을 폄에 있어서도, 각 교단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이를 고수함으로써 연합과 일치운동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딛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그동안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연합과 일치운동을 벌여 왔으나 실질적인 열매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입니다. 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서는 먼저 연합과 일치운동에 대한 신학적인 정립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연합과 일치라는 것이 그냥 합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왜 연합과 일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형이나 제도, 기구적 연합보다는 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영적인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분열에 대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교단 분열이 교권 다툼이나 불필요한 명분을 앞세운 인간의 욕심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리스도의 몸을 찢은 죄악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일치를 이룬다면 죄성 때문에 또 나뉘고 말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비우고 회개하고 그리스도께 복종할 때 진정한 연합이 이뤄질 것입니다.

대담= 유달상 편집국장
정리=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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