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최근 5년간 성범죄로 검거된 성직자만 464명이라고 한다. 전문직종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접하는 교인들과 국민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목회자들의 성범죄 사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의 신뢰도는 물론, 목회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교인들 중에는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교인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과거 자랑스럽게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다니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그것은 분명 교회와 목회자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하나님을 호화로운 성전에 가두는 성전의 하나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상식 있는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교인들은 행동하라고 한다. 그리고 예수님이 게신 곳으로 가라고 한다.

사실 한국의 개신교는 불교, 천주교, 개신교 중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종교가 되었다. 그것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한국개신교가 신뢰할 수 없는 종교로 바뀌어 진 것은 분명 성직자들의 성범죄를 비롯한 우주의 하나님을 성전의 하나님으로 만들고, 교회가 맘몬과 바벨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한국개신교의 문제는 돈이다. 교회가 부자가 되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교회들은 호화로운 교회당을 건축하는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권사를 비롯한 장로, 안수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작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헌금해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교단장 및 단체장이 되기 위해 수십억원의 금품과 향응이 오고가고 하는가 하면, 교회마다 은퇴하는 목회자와 전별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별금을 후임자에게 떠맡긴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스스로 교인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이것은 분명 무게의 중심을 하나님과 이웃에게 두지를 않고, 자신에게 둔 결과일 것이다. 오늘 인터넷 신문 <기독교한국신문>에 이러한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기사가 올라와 나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기사의 내용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우리이웃교회인 부천성은교회 허원배 목사의 칼럼이었다.

허 목사는 이 칼럼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속담처럼 일부 목회자의 타락이 교회의 타락을 부추기고, 교회의 타락이 급격한 교회의 쇠퇴를 초래한다. 따라서 대다수 건강한 목회자를 보호하고,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먼저 목회자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목회자 윤리지침>의 제정과, 돈과 성관련 범죄자는 즉시 목사직에서 퇴출시키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것만이 무너져가는 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적고 있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종교개혁은 첫 번째가 성직자의 윤리적 타락이었다. 여기에는 돈과 관련되어 있었다. 오늘 한국 개신교회의 모습이 바로 타락한 중세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의 면면을 보면 성직자들의 성범죄는 차체해 두고라도, 교회 안에서는 돈!돈!돈! 돈의 돈!돈! 악마의 금전이 외쳐지고, 하나님나라의 척도를 헌금의 액수로 환산하고 있다.

목회자의 한사람으로 부끄럽다. 그래서 교회개혁과 목회자 윤리강령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허목사 역시 목사의 윤리의 강화를 강조했다. 교단은 다르지만, 동역자로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것은 허목사의 지적대로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살리고, 목회자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대망해 본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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