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자 낳았고 남편도 없고, 돈도 없다는 사실이 매우 힘들지만, 그보다 저를 더 힘들게 하고 서러운 일이 있습니다. 아기를 힘들게 낳았지만, 그 누구 하나 축하해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미혼모 시설에 들어와서 원장님께서 처음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크게 울었습니다.”(‘낙태’ 대신 ‘생명’ 선택한 미혼모의 용기 中)

한부모 자조모임인 ‘굿-패밀리’를 운영하면서 세상에서 소외된 한부모가정을 돌보는 일에 헌신해 온 개신대학교 상담학과 장보연 교수가 현장의 사역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엄마! 내 손 놓지마>(장보연의 세상이야기 ‘사랑’)를 펴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버려지는 아이들, 독거노인, 미혼모자, 다문화 가정 등 세상의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아울러 이들의 아픔에 함께 울고 이들의 희망에 함께 기뻐하며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책 속에는 △버려지는 아이도 하나님의 피조물 △설자리를 잃어버린 어르신들 △소외된 아이들도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비정한 아버지 등과 같은 사회의 어두운 이야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회개와 각성의 칼날을 들이댔다.

아울러 △미혼모의 아이도 생명의 존엄성을 가진다 △‘낙태’ 대신 ‘생명’ 선택한 미혼모의 용기 △미혼모들의 당당함에 박수를 보낸다 △어머니의 사랑 △엄마는 강하다 등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개선에 힘을 보탰다.

또한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 △모든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미혼모인 호성이 엄마의 꿈 △권지연양 구조소식 국민에게 작은 희망을 등은 희망을 잃어버린 우리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책은 3년여 동안 본보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출간됐다. 가족과 세상 사람들의 비소와 냉대 속에서도 아이의 손을 놓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자와 한부모 가정의 당당한 모습을 사랑으로 엮었다. 이들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준 선물인 생명을 마음과 정성을 다해 키우는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다.

여기에 가정과 사회의 중심에서 밀려난 어르신들과 차별에 신음하는 다문화 가족들의 이야기도 실었다. 이처럼 <엄마! 내 손 놓지마>(장보연의 세상이야기 ‘사랑’)는 생명을 지키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하고, 사랑을 잃어버리고 있는 한국교회와 우리사회에는 ‘네 이웃이 어디에 있느냐(?)’고 되묻고 있다.

▲ 장 보 연 교수
저자 장보연 교수는 “한 주 한 주 쓰는 칼럼을 통해 그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한 아이를 기르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배웠고 입양아를 자신의 친자식보다 더 사랑하는 부모의 심정도 헤아릴 수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땅의 버려지는 아이도, 입양되는 아이도, 미혼모와 미혼부도 모두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보호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한국교회마저 제 역 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우리들을 보듬어 주시는데, 한국교회는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에 옮기는데 미흡했다. 사회의 등불 역할을 못한 채 오히려 사회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미혼모와 미혼부, 입양아, 장애인 어르신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길 바란다. 또한 책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조건 없이 사랑을 배우는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는 추천사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은 참으로 다양하다. 특히 한 영혼을 향한 사명일 때는 더욱 그렇다.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는 무엇보다 고귀한 사명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다고 했다. 홀로 아이를 키워야하는 미혼모들의 심정이 이와 같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음성을 다시 한 번 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신대학원대학교 조성헌 총장도 “버려진 아이들과 독거노인, 미혼모, 다문화 가정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금 알게 해주신 장보연 교수님께 감사하다”며 “이 책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과 기독교인들, 그리고 교회들이 함께 마음 아파하며, 이들의 아픔을 나누어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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