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 교수) 소속 22명의 대표단은 지난 7월 18-30일까지 LA, 시카고, 인디아나폴리스, 워싱톤에서 ‘평화조약체결을 위한 미국횡단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미국교회에 한반도 평화조약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서명운동참여를 독려하고, 미국 정계에 한반도 평화조약체결의 절실함을 설득하기 위해 진행됐다.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친 LA 캠페인은 현지 한인교회 지도자들, 평화활동가들과 함께 진행했다.

‘한반도 평화조약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라는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원로인 윤길상 목사(연합 감리교회, UMC), 천진석 목사(제자교회), 김기대 목사(평화의 교회, 장로교회, PCUSA) 등 15여명의 현지 목사들과 특별히 클레어몬트 대학의 John Cobb교수, LA 시국회의, 동포연합 등의 대표 다수가 참석했다.

현지 참석자들은 이번 캠페인이 통일문제에 대하여 교포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캠페인을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후에는 LA 연방청사로 자리를 옮겨 평화조약체결 촉구 및 사드 반대 연대 집회를 열었다. 45여명이 참석한 이 집회에는 우리 문화 나눔회, 양심수 후원회, 내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들이 참석해 한 목소리로 평화조약 촉구와 사드배치 반대를 외쳤다.

23일 시카고에 도착한 캠페인 대표단은 시카고제일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김광태)에서 미국연합감리교회 정희수 감독과 미국한인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우경아 목사 등을 비롯한 3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의 목적과 취지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시카고 지역 서명자 명단을 전달받았다.

24일 캠페인 대표단은 시카고제일연합감리교회(UMC-한인교회), Geneva Church(연합교회), Holy Covenant Church(연합감리교) 등 세 곳에서 전용호 목사, 노정선 목사, 이문숙 목사가 ‘분단으로 인한 상처의 치유와 평화를 위한 조건 없는 헌신’에 대해 설교를 했으며, 아울러 One in Christ Episcopal Church (성공회)에서 유시경 신부가 집례했다.

캠페인 대표단은 예배 전 각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에 대한 목적과 취지를 설명했으며, 성도들은 예배 가운데 2016년 8.15 공동기도로 연대했다. 예배 후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하여 연합교회(UCC)와 제자교회, 그리고 두 교단이 공동으로 조직한 세계선교회(GM)와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GM 동아시아국장 샤이롱 주 목사는 “한반도 평화조약은 하나님의 미션이며 함께 연대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25일 오전 인디아나폴리스에서 미국 제자교회 총회장이며 미국 NCC 의장인 샤론 왓킨슨이 주재한 한반도 평화통일 간담회에서는 제자교회와 연합교회는 평화조약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사드 배치에 대하여 연합교회와 제자교단이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의견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하였다는 사실을 전하고 미국 교회와 사회를 견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26일에는 워싱턴 D.C.에 소재한 감리교빌딩에서 미국 NCC 총무인 Jim Winkler 목사의 초청만찬을 시작으로 3일간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27일 오전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 의원실 정책 담당관인 트랜트 비숍과 첫 만남을 가졌다. 가드너 상원의원은 대북제재안 입안을 주도한 인물이다. 대표단은 제재보다는 대화와 협력이 주요함을 역설하고 그동안 모아온 평화조약체결을 청원하는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어 미하원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의장 비서관인 조나단 사라거와 함께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태위가 준비하고 있는 북한 인권관련 법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단은 경제제재 조치의 해제와 북한 체재에 대한 위협을 해소하는 것이 북한의 인권문제 보다 선행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북한의 인권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지만 인권 문제가 적대 정책의 축으로 이용되거나 대북 압박의 수단 등 정치적인 의도로 오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박이 아닌 대화만이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는 길임을 역설했다.

28일에는 미국 NCC 소속 38개 교단 중 한반도문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UMC, PCUSA, 성공회, 메노나이트 교회, 퀘이커, 팍스 크리스티 (천주교), 메리놀 선교회 등의 대표자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에 관한 공동협의회를 가졌다.

특별히 흑인 최초로 PCUSA 총회본부 총무(the Stated Clerk)로 선출된 넬슨목사가 참석하여 지난 6월 PCUSA 총회의 한반도 결의안에 대하여 설명하고 미장로교가 남북한평화통일과 화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미 양 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워싱톤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워싱톤 호소문에는 △제재 보다는 대화 협력 △군사적 대치 해소(사드배치 철회) △한반도 비핵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미국 교회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반도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육을 널리 확산하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로비활동을 확산키로 했다. 약 20여년만에 개최된 공동협의회에서 양 교회의 연대와 헌신을 확인하고 내년에는 미 NCC의 대표단을 한국에 초청키로 했다. 11일간의 미국 캠페인은 미 NCC 총무 윙클러 목사의 기도로 모든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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