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7일 치러지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2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타락하고 부패한 선거문화를 타파해 나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 제안자 일동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펀드 모금의 취지와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전용호 목사의 사회, 전용철 목사의 인사말, 정지강 목사의 취지 설명, 엄상현 목사의 기자회견문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감리교회는 200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법원으로부터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 판결을 받는 등 감독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부끄럽고 참담한 사태를 겪었다”면서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그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관행이 된 금권선거 등 불법과 탈법선거에 침묵한 우리 자신에게 있었음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금품제공과 향응제공 등 불법과 타락의 조짐들은 여전하다는 현실 앞에서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와 금품과 향응을 대가로 표를 파는 일부 선거인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 감리교를 개혁할 수 있는 후보를 오히려 신자들이 지원하는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감리회 개혁에 관한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허원배 목사가 감리교회 개혁을 위한 최적의 후보라고 판단한다”면서 “감리회 개혁에 관한 허원배 목사의 강한 의지와 소명감 그리고 그 동안의 목회와 삶의 여정을 감안할 때 그를 중심으로 우리가 힘을 모으면 하나님이 원하시고 모든 감리교도들이 꿈꾸는 감리회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감독회장 출마는 개인의 사적인 문제였다. 하지만 우리가 ‘감리회 개혁을 위한 펀드’로 허원배 목사를 지원하려는 이유는 감리교회 개혁을 염원하는 이들의 열망을 허원배 목사의 어깨에 멍에로 지우므로 그의 감독회장 출마가 사적인 문제로 전락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감리회 개혁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고백하기에 허원배 목사는 다만 하나님이 원하시고 감리회 개혁을 간절히 소망하는 감리교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믿는다”며 “감리교회의 개혁을 원하는 이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조성된 ‘감리교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로 그를 후원하여 그가 당선할 경우 빚진 자의 마음으로 감리교회의 개혁을 위해 헌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캠페인 슬로건으로 ‘당신은 돈 받고 투표하십니까? 나는 돈 내고 투표합니다’와 ‘당신은 돈 주고 표를 사십니까? 나는 꿈과 정책을 돈 없이 드립니다’를 내걸고 감리회 개혁을 소망하는 대다수 목회자와 장로들을 향해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 모금기간은 8월 8일부터 9월 26일까지이며, 후보등록비 및 선거법이 허용하는 선거운동 비용으로 사용된다. 모금 현황은 ‘감리회 개혁을 위한 허원배 펀드’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사용 후 남은 기금은 소외된 기관이나 미자립교회에 기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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