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헌철 목사
2016년 8월 12일 광복절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덕혜옹주’를 관람했다. 너무 무거운 눈물을 많이 흘렸다. 악마들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악마들은 신분변신을 통해 ‘덕혜옹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반 미쳐 버리게 했다. 자기 백성을 그리도 고통스럽게 하던 악마들이 해방 된 조국으로 돌아와 애국을 논하다니, 아니 그들 중에는 더욱 악마로 변신 해 있었는데도 우리는 그들을 영웅시 하지는 않았을까?

그런데 친일파 매국노들이 하나 같이 내세운 말이 있다. “우리는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라고. 그들은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장하면서 우리 왕을 능멸하고, 농락하며 백성들을 괴롭히면서도 “백성과 나라를 위해서다.”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정말 정신이 멍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어김없이 해방 71주년을 맞이한다. 더욱 답답한 것은 지금까지도 일본은 회개(사과)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우리는 그들을 용서하고 우리의 우방이라 한다.

과연 그들은 우리를 위해 우리의 우방이 되었을까? 그들은 침략자요, 전쟁범죄자임을 자인하지 않고 있는데, 힘이 없는 우리가 용서 한다 해서 그 용서가 효력이 있어 우리의 우방이 되어 주었단 말인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말씀 하셨다. 해전에서 “이긴 것은 천행(天幸)”이라고, 부장은 물었다! “그렇다면 민심(民心)이 천행(天幸)이란 말인가요?”(영화 명랑에서).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란 말은 초등학생도 다 안다. 그런대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혹시라도 왜구(倭寇)의 돈을 받아서라도 배만 불리면 된다는 생각에 젖어 있지는 않는 것인가?

또 생각해 보자! 수십 년을 지나서야 무죄 판결을 받은 억울한 사람들, 그 가족들의 고통과 한이 있는데, 편협 된 법집행의 죄악을 저지른 자들이 “내가 뒤돌아보니 잘 못 되었었다”고 한마디 하면 용서 되는가? “요한은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뉘우치라고 외치면서, 거짓으로 뉘우치는 척하므로 세례를 줄 수 없다고 하였다”(출처: : 이야기세계사).

우리 중에는 김OO 의원 등을 고문하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하게 한 죄악을 저지른 자들 까지 목사로 안수한 자들도 있다. 그들은 성경이 말하는 회개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나 하고 있으며, 혹시라도 회개에 관한 것 까지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는 않을까?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당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욕망 등,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용서, 회개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배가고파 빵 한 조각만 훔쳐 먹어도 평생을 전과자(前科者)로 살아가는데, 이거 너무 하지 않은가?

우리는 회개를 이야기 할 때에 영화 ‘밀양’에서도 보듯, 흔히들 그 어떤 죄를 지었어도 회개하고 예수님만 믿으면 다 용서받았다, 구원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울의 바울 됨을 예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떠한 죄악의 회개도 과연 사도바울의 회개에 적용 할 수는 없다. 그럼으로 고문기술자 등이나, 또한 이단. 사이비 등의 교주나 지도자이 진정으로 회개 했다면 모든 기득권을 다 내어놓고 평생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일반 신자와 같은 생활만 해도 감사해야지, 뭐 그리 잘 했다고 더욱 세차게 칼자루를 휘두르면서도 “나는 회개 했다” 고 큰 소리로 외치며, 앉을자리 안 앉을자리 등을 꿰차고 있단 말인가?

그런 것도 회개 란 말인가? 국회의원, 각료들, 고위공직 자들도 불법행위가 적발 되면 파면 내지 해임 되는데 어떻게 예수님 믿고 회개 했다는 사람들은 더 큰 소리치며 활보하면서 “나는 회개 했다.”라고 입만 놀린단 말인가? 그런데도 그들이 회개했다고 박수치는 자들은 또 뭐란 말임가? 필자가 보는 성경은 회개를 그리 증거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뉘 것을 토색한 일이 있으면 사 배나 갚겠나이다(눅 19:8)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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