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현직 목회자가 20대 여성 성도들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다는 뉴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럽고 충격적이다.

이 목회자는 2명의 여성 성도들을 모텔과 집, 교회 등에서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고 한다. 통영 출장길에 모텔로 유인해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었는가 하면, 위와 장이 좋지 않은 성도에게는 마사지를 해 주겠다며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이 목회자는 이들이 항의하자 도리어 지난 7월 피해 여성들을 교회에서 내보냈다. 또한 “딸처럼 생각했다”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피해 여성들은 아빠가 없는 여성들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파렴치한 목회자가 결국 한국교회 전체를 망쳐놓고 있다.

그 동안 교회 내에서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회 내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이 목회자처럼 오히려 피해자를 교회에서 쫓아내는 적반하장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교회에서 발생한 성추행은 유무죄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일단 피해자가 거부하지 않고 자발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피해자들은 신앙심이나 목회자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성추행을 당해도 그것이 범죄행위라는 점을 인식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했다.

가해자는 바로 이런 심리를 이용해 교묘하게 여성도들을 농락해 왔고 또 피해자가 그 사실을 알아도 감히 주의 종을 법정에 내세운다는 것이 신앙에 위배된다는 정신적 압박감을 받기 마련이었다.

교회 내 성추행 문제를 다뤄온 관계자들의 상담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 목사들은 ‘주의 종’을 잘 대접해야 하고 존경해야 하며 목사의 말은 곧 하나님의 뜻이므로 이에 성도들은 무조건적으로 따르도록 강요한다고 한다.

만일 목사의 요구를 거절하면 이는 곧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과 같다는 궤변으로 성도들을 현혹시키고 세뇌시켜 올바른 판단력을 마비시켜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성도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온 목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드러난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실제로 피해자들이 숨기고 은폐시킨 교회 내 성추행 문제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교회 내 성추행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고 철저한 성추행 예방교육을 시행해 나가야 한다. 교회 내 성추행은 은폐되기 쉽고 또 폭로가 되어도 일방적으로 목사를 비호해 주거나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교단에서는 목회자들의 성추행 예방 교육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처벌규정도 강화해서 비도덕적인 목회자는 과감하게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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