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여성들이 전쟁과 핵이 없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동아시아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고 공동 행동계획을 수립했다.

한국 YWCA(회장 이명혜)와 일본YWCA(회장 마타노 나오코)는 지난 25일 까지 진행된 제9회 한일YWCA협의회에서 ‘한일 여성이 만드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 당사자의 입장을 반영하여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과 정당한 배상을 함께 요구할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함께 연대하기로 했다.

이들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차원에서의 평화를 위해서도 전쟁방지와 핵문제가 중대한 사안임을 재확인하고, 미래 평화를 위해 공동의 과거사 인식이 필요함에 동의했다.

또한 한일 양국이 핵발전 위주의 전력생산체제를 유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하여 군사기지나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의 생존과 안전, 복지와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공동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먼저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일본 평화헌법 개헌 반대와 한반도 긴장 완화 및 남북한 교류 확대, 오키나와와 한국 미 군사기지 감시 등을 위해 연대키로 했다.

또한 전쟁과 핵 피해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한일 원폭피해자, 후쿠시마 핵발전소 피해자들의 고통에 동참하고, 한국의 사드 배치 예정지역과 핵발전소 인근 지역 및 송전탑 부근 지역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무엇보다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유엔 결의안 1325를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유엔에 요구하고, 한일 양국에 설치된 미 군사기지 지역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과 민간인에 대한 폭력근절을 위해서도 연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쟁과 핵문제에 관한 정책 결의에 여성과 청소년의 주도적 참여와 권한을 강화하는데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여성들이 안보와 안전에 관한 중요한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전쟁과 핵의 위험성을 알려서 그들이 평화를 만드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핵 발전에 의존하는 에너지 생산체제의 전환을 위해 2015년 제28회 YWCA 세계대회에서 채택한 ‘핵에너지와 핵무기 반대’ 한일YWCA 공동결의문 이행을 위해 함께 앞장하고, 기존의 소비주의 생활양식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생명존중의 생활양식을 개발하는 데에도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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