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로교단을 중심으로 각 총회가 일제히 개회되는 가운데 올해 교단 총회에서는 이단사이비의 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체적인 총회 일정을 보면 9월 5일부터 3박 4일간 예장 대신(백석)을 시작으로 예장 통합, 합동, 기장, 고신, 개혁, 기침 등이 추석 연휴를 마친 후 정기총회를 개회한다. 장로교단은 올해로 101회차, 기침은 106회차 총회를 맞이한다.

◆예장 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라는 주제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안산제일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번 총회는 지나간 100회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향한 깊은 성찰과 반성을 통해 거룩한 교회 공동체로의 변모를 꾀할 방침이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부분은 특별사면위원회를 둘러싼 이단사이비 해제 여부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개회된 100회 총회에서 ‘화해’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이번 회기에 한시적으로 특별사면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에 총회는 지난 1월 특별사면 공고를 내고 독노회가 시작된 1907년 9월 17일부터 지난해 100회 총회 폐회 시까지 각 치리회에서 제명, 출교 또는 징계 받은 자나 이단사이비로 규정받은 경우 등을 대상으로 접수 받았다.

특별사면위가 3월 25일까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제명, 출교, 징계와 관련돼 100여명(30여 단체)이 사면을 신청했다. 특히 이단 사이비와 관련, 인터콥(최바울), 한국(지방)교회, 레마선교회(이명범), 평강제일교회(박윤식), 다락방(류광수), 안식교, 큰믿음교회(변승우), 성락교회(김기동), 김풍일,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과 <법과교회> 등이 사면을 신청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통합 특별사면위원회가 이명범 목사와 김기동 목사, 박윤식 목사 등 7명에 대해 사면에 가까운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고하는 내용이 유출돼 논란이 된 바 있으며,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지난 8월 22일 가진 회의에서 △김기동·박윤식 목사는 이단임을 유지하되 현재 시무하는 담임목사와 성락교회, 평강제일교회는 긍정적 변화가 있음을 확인하여 일정기간 예의주시 △다락방 류광수 씨는 일정기간 예의주시 △안식교는 이단으로 계속 규정 △이명범 씨는 이단 해지하기로 하고 예의주시 △변승우 씨(큰믿음교회)와 최바울 씨(인터콥), 김풍일 씨(김노아)는 특별사면의 대상이 될 수 있음 등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무더기 특별사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특별사면위원장 김규 목사가 위원장직을 사임해 이번 총회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기념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종교개혁 관련 세미나를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고, 행사와 사업을 통해 제2의 종교개혁 시도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임원 선거에서는 현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총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보이고,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강서교회 정헌교 목사와 상현교회 최기학 목사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는 주제로 개회된다.

이번 기장 총회에서는 기장교단의 정체성(기장성) 확립과 교단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신대 사태 등 해결이 쉽지 않은 사안에 대해 어떻게 의견을 모아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8년 만에 총무 선거가 치러져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기장 총회의 총무는 교단 내 행정을 총괄하고 살림을 챙기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다른 교단과의 연합과 일치사업을 조율하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에 능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재천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 기호 1번), 정병길 목사(기독교농촌개발원, 기호 2번), 이길수 목사(전 교단 부총무, 기호 3번), 박진규 목사(예심교회, 기호 4번), 윤교희 목사(안양중앙교회, 기호 5번), 김창주 목사(마다가스카르 선교동역자, 기호 6번) 등 무려 6명이 총무 후보자로 등록,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 총무 후보들은 자신이 기장 교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개혁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밖에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발음교회), 목사부총회장에는 윤세관 목사(풍암계림교회), 장로부총회장에는 황일령 장로(완도제일교회)가 단독 입후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당선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총회를 앞두고 기장 총회 총회장과 총무 등이 공금 횡령 혐의로 고발당해 귀추가 주목된다.

기장 교단 소속의 일부 목사들은 지난 8월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교단 총무가 올해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총회, 연금재단, 유지재단 재정 등에서 1,200만원을 빼내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했다”며 고발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총회장은 전국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서신을 보내 “총무에게 지급된 비용과 휴가 건은 작년 11월 총회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한 것이다. 필요 경비 중 1,200만 원을 총회에서 마련해 지급하기로 하고, 그 모든 것을 재정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위임했다”고 해명해지만 논란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기장 교단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기장 교단의 윤리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선거판에 영향을 미침은 물론, 향후 교단 내부를 점검하고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예장 대신(백석)=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백석) 총회는 9월 5-8일 천안 백석대학교회 대강당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총회’(엡5:10)를 주제로 개최된다.

당초 정기총회 일정은 2박 3일로 제안됐지만, 교단 통합에 따라 인원수가 늘어나고 다뤄질 안건이 산적해 있는 만큼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하루 늘어난 3박4일로 총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는 최근 교단장회의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한교연-한기총 통합안’이 상정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신 교단과 전격 통합한 이후 그 후속처리를 위한 논의도 뒤따를 전망이다. 헌법과 규칙 개정의 수정안, 헌법서문에 명시된 교단선언문을 연구할 위원을 선임하여 통합교단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교단선언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른신앙위원회는 명칭을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로 하는 것이 현실성 있다고 판단, 상정했으며, 매년 6월 마지막 주를 ‘이단경계주일’로 지키자는 안도 논의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법상 선거관리위원회를 운영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별도의 투표는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 당시 장종현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하면서 앞으로 교단을 이끌어 갈 리더들을 내정하고, 향후 5년간 선거 없는 총회를 이뤄나가기로 했다.

총회장 후보는 현 제1부총회장인 이종승 목사이고, 부총회장 후보는 제2부총회장 유충국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박창우 장로가 등록했다. 아울러 정부총회장을 보좌할 제1, 2부총회장에는 이주훈 목사와 박근상 목사가 등록했다.

◆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제101회 정기총회를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연다.

총회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임원선거는 현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총회장에는 김선규 목사(성현교회)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보 등록부터 난항을 겪은 목사 부총회장 선거는 현재 총신대 총장에 재임 중이어서 이중직 논란이 일고 있는 김영우 목사(서천읍교회)와 금권을 수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된 정용환 목사(목포시온성교회)가 선관위에서 후보 확정이 보류된 상황이다.

다만 두 후보가 서로 이의를 제기한 부분을 취하하고, 선관위에서 동시에 후보로 확정하지 않을 경우 동반 사퇴하겠다는 합의서를 갑자기 내놓은 상태로, 선관위의 선택에 따라 유례없이 치열하거나, 사상 초유의 목사 부총회장 등록자 없이 가는 2가지 길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의중과 상관없이 금권 수수의 의혹이 있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해 향후 이 문제는 두 후보와 관계없이 공론화될 공산이 크다.

이밖에도 장로부총회장 후보에 김성태 장로(한샘교회), 서기 후보에 서현수 목사(송천서부교회), 부서기 후보에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와 김상현 목사(목장교회), 회록서기 후보에 김정설 목사(광음교회), 부회록서기 후보에 장재덕 목사(영천서문교회), 회계 후보에 양성수 장로(신현교회), 부회계 후보에 서기영 장로(대전남부교회)가 각각 총대들의 선택을 바란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는 한기총으로 복귀하느냐 마냐를 두고, 논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기총 복귀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진위원회까지 꾸린 상태이지만, 총신대 교수들을 비롯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이단을 해제하면서까지 굳이 한기총을 들어가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까지 밝혀 한기총으로 복귀가 과연 이뤄질지 두고 볼 일이다. 향후 이 문제는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총회에서도 납골당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올해에는 쉽게 풀리나 했으나 납골당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총회 현장에서도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지난해 총회 초유의 사건인 돈뭉치가 올해에도 등장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고신=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6회 정기총회를 ‘응답하자! 교회개혁’이란 주제로 개회한다.

교단의 새로운 회기를 책임질 임원선거에는 현 부총회장인 배굉호 목사(남천교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될 전망이며, 목사부총회장에 김상석 목사(대양교회)와 장로부총회장에 이계열 장로(서울성산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나선다.

이밖에도 서기에 권오헌 목사(서울시민교회), 부서기에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 회록서기에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 부회록서기에 최정철 목사(모든민족교회), 회계에 우신권 장로(서울보은교회), 부회계에 박영호 장로(대구서교회)가 각각 단독으로 나서 총대들의 표를 구한다.

아울러 고신은 이번 총회에서 다음세대의 출석 감소원인 분석과 성장 대안 마련 건을 비롯해, 종교인 과세에 대한 청원의 건, 노회구역조정을 위한 전권위원회 설치 청원의 건, SFC 간사 활동 및 신학사상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요청 건, 차별금지법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한 총회적 대응을 위한 청원 건, 은퇴목사 회원권 변경(투표권 삭제) 청원, 이단에 관한 용어 통일사용 건, 인터콥 선교단체에 대한 결정 청원의 건 등 산재된 안건을 다룬다.

◆개혁=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교단의 올해 총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혁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분열에 분열을 거듭해왔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도 삼삼오오 하나됨의 분위기가 곳곳서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통합을 위한 또다른 분열을 야기해 훗날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부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우선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류광수 목사가 속한 개혁 효제동측은 한기총과의 관계 설정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기총으로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합동 총회에서 류 목사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한교연과 한기총에서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류 목사를 걸고 넘어져 교단으로서는 분명한 입장을 보이기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장 개혁측과 국신측, 개혁국제측이 하나로 모여 탄생한 3개교단 통합 개혁 총회는 과거 통합 과정에서 일어난 아픔이 재현되지 않도록, 교단 명칭의 문제라던가, 부채 문제 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 교단이 합동의 아이콘이 될지, 분열의 아이콘이 될 지는 이번 총회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독 합동의 움직임이 많았던 개혁. 지난해 100회 총회에서 합동을 일궈낸 개신총회와 개혁총회. 하나된 이 교단의 올해 총회는 아름다운 연합과 화합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인지, 아니면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힐지 판가름이 나는 해이다. 교계에서 류광수 목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슴을 쓸어내리는 총대들도 있을 전망이다. 모든 개혁인들이 한 마음으로 미래를 꿈꾸며 노래하며 아름다운 연합과 화합을 이루며 어깨동무를 하며 넘실넘실 춤을 추는 장이 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 것이 이뤄졌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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