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신문방송협회(회장 유달상, 이하 협회)는 오는 9월 27일 치러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를 주목한다. 감독회장 선거 후유증이라는 수렁에서 빠져 나와 처음 맞는 선거로 기감 선거 풍토를 바꿀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협회는 ‘감리교 본부혁신’ ‘한국교회 부패와 목회자 윤리’ 등의 이슈에 대한 선거인단의 인식 점검을 통해 이번 선거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교회리서치에 의뢰, 기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한국교회에 알리기로 했다.

<감독회장 적합도>와 <정책토론회>에 대한 제3차 및 제4차 여론조사 결과가 회원사들에게 통보되었기에 다음과 같이 보도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모두 6회에 거쳐 실시될 예정이다.[편집자 주]

△48.7% “금권선거 우려”근절 목소리 높아

8월 18-19일 진행된 <감독회장 적합도> 조사는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인단 7197명(유효표본) 중에서 584명이 응답했다.(8.11%)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식사제공 등이 선거법 위반이며, 제공자가 제3자인 경우에도 당사자는 물론 후보자까지 처벌을 받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8.8%가 ‘잘 알고 있다’, 20.5%가 ‘대체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16.8%, ‘전혀 모르고 있다’는 답변이 3.9%였다.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서도 여전히 금권선거가 횡행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적극 동의’가 19.2%, ‘대체로 동의’가 29.5%,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가 24.3%,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가 14.2%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12.8%였다.

 

가장 깨끗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철 16.3%, 전명구 15.0%, 허원배 10.8%, 조경렬 9.8%, 권오현 5.6%, 김영진 5.0%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감독회장으로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전명구 22.8%, 이철 21.2%, 조경렬 12.3%, 허원배 12.3%, 권오현 7.0%, 김영진 3.4% 순으로 답했다.

오는 9월 27일 감독회장 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꼭 투표할 생각’이 81.9%, ‘가능하면 투표할 생각’이 11.1%로 대다수가 투표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0명 중 8명, 총실위 정책토론회 금지 ‘잘못된 결정’
9월 1-2일 진행된 <정책토론회> 관련 조사는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인단 7197명(유효표본) 중에서 610명이 응답했다.(8.47%)

이번 감독회장 선거에서 다음 중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감리회를 개혁할 후보’가 41.1%, ‘분열된 감리회를 통합할 후보’가 21.8%, ‘안정시킬 후보’가 20.0%, ‘성장시킬 후보’가 17.0%를 차지했다. 감리회 개혁을 열망하는 목소리가 10명 중 4명꼴이었다.

 

선거인들이 표를 주어서는 안 되는 후보는 다음 중 어떤 후보인가라는 질문에는 ‘금권선거를 하는 후보’가 40.4%, ‘비방과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가 29.8%, ‘자격에 흠결이 있는 후보’가 10.9%, ‘학연을 부추기는 후보’가 9.8%, ‘정책이 부실한 후보’가 9.1% 등으로 답했다.

 

출마할 각 감독회장 후보의 정책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알고 있다’ 13.9%, ‘일부 알고 있다’ 39.7%, ‘잘 모른다’ 33.4%, ‘전혀 모른다’ 13.0%로 나타났다.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정책토론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매우 필요하다’ 58.8%, ‘필요하다’ 28.5%, ‘필요없다’ 7.2%, ‘전혀 필요없다’ 3.9%, ‘모르겠다’ 1.6%였다.

 

지난 8월 22일 총회실행부위원회가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의 정책토론회를 금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잘못된 결정’ 53.2%, ‘잘못된 결정’ 27.7%, ‘잘한 결정’ 9.9%, ‘매우 잘한 결정’ 4.9%, ‘모르겠다’ 4.3% 순이었다.

 

감독회장 후보 중 정책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철 20.9%, 전명구 19.9%, 허원배 16.2%, 조경렬 14.9%, 김영진 3.1%, 권오현 2.8% 순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2.2%였다. 허원배 목사의 경우 목회자들이 가장 정책을 잘 준비한 후보(23.%)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금권선거에 대한 우려가 높으나 금권선거를 근절해야 한다는 유권자의 의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의 약 85%가 정책선거로 치러지기를 바라는 요구를 밝히고 있고, 정책선거를 금지한 총회 실행부위원회의 결의에 대해서 84.7%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금권선거가 횡행하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가 유권자의 절반(48,7%)이라는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부패할 감리교회를 개혁할 후보(41.16%)를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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