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에 투영된 애국과 청렴, 비전의 이미지를 상실하고, 부패와 타락의 심화로 일반으로부터 비판과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됐을 때, 뜻 있는 지도자들과 학자들의 경고와 교회 내의 자정과 개혁의 목소리를 높여 [회개와 회복]을 부르짖었지만 뚜렷한 대안과 회개를 통한 개혁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회복의 동력을 얻지 못한 채, 동동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재를 덮어쓰고, 꿇어 엎드려 회개를 해도 부족한 때에 한국기독교의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는 모교단의 정기총회 현장에 등장한 교단총무의 가스총 사건은 교회는 물론이고, 일반도 경악하며 불신세상과 타종교가 한국교회를 염려하여 훈수를 하는 지경에 이르도록 망신을 자처했으며, 초대형 교회의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시비,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00 경감이 교도소를 출감하고 2년 만에 목사가 된 일과 성범죄로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가 2년도 채 안되어 보란 듯이 교회를 개척한 전00목사, 단일 규모 세계 최대 교회의 원로목사가 아들과 함께 입건되어 나란히 재판을 받고, 아들이 수감되는 일, 초대형교회의 재정 장로의 자살과 모 신학대학의 겸임교수이며 목사인 아버지가 여중 생, 딸을 살해하여 1년여 시신을 방치한 일, 비리로 해외도피 중에 목사가 된 유명코미디언의 부인구타와 이혼재판, 모 교단 총회현장에 가스총을 들고 등단했던 전 총무 모씨가 벌인 칼부림 사건,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안산홍증인회) 등등 이단 사이비집단의 노골화된 도전과 그 도전에 대처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기독교공동체, 부정과 부패의 현장마다 연관된 기독정치인 또는 기독실업인의 사슬 등,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총체적인 부패로 한국교회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늘 한국교회의 연합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단 또는 사이비집단의 척결은 해당 연합단체나 교단의 진영(陣營) 논리에 빠져 두루뭉술하게 대충 넘기려 들거나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려 수용하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공 교단이 이단으로 정죄를 했거나 이단 또는 사이비 등의 논란이 되고 있는 집단 또는 인사에 대하여 인정상의 눈물을 머금고, 단호히 척결해야 한다.

두아디라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과 심판의 메시지(계2: 18~29)가 혼미한 정신을 번쩍 나게 하지 않는가.
주님은 “내가 네 사업과 사랑과 믿음과 섬김과 인내를 아노니 네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많도다.”(계2:19)하시고, “그러나 네게 책망할 일이 있노라.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을 용납함이니 그가 내 종들을 가르쳐 꾀어 행음하게 하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는 도다.”(계2:21) “…그의 행위들을 회개하지 아니하면 큰 환란 가운데 던지고,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각 사람에게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계2:22b~23)고 질책과 함께 준엄한 경고를 하신다.

한국 기독교연합기관 안에 상존(尙存)하여 분열의 직접적인 원인 중의 하나를 제공한 이단 사이비의 문제는 결단코 선(先)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하나 됨이 아무리 중요하고, 급해도 폭탄의 뇌관에 불을 붙인 채로 대충 엮어 울타리만 하나 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한국기독교계의 분열이 한국교회에 끼치는 폐해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고, 연합단체의 하나 됨을 시발점으로 교회와 교단과 한국교회가 건강한 방향성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할 시점에 와 있음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주지의 사실이다.

결론을 성급하게 말하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가장 큰 과제는 나뉜 연합기관들이 하나의 연합기구로 거듭나는 일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기독교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분명한 이유는 하나여야 하는 성경적이고, 시대적인 당위성 때문이다. 그리고 대국가, 대정부와 한국사회에 대해 한국교회를 대변할 연합기관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도 큰 사유가 된다.

교회 내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갈등을 조정할 수 있을 만큼의 권위 있는 대표적인 연합기구를 한국교회가 열망하고 있는 것도 반드시 하나 되어야 할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이슬람 및 이단 사이비세력에 대하여 공동대처하고, 연구하고 진두지휘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연합기구가 절실하며, 분단된 조국과 남북 간의 극단적 대치상황 속에서 평화통일의 역량을 결집해 내고, 선도할 수 있는 기독교 연합기구의 필요 등등이 이유가 될 것이다. (다음호 ③~)

의왕중앙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