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소 영 목사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란 동요가 있다. 옹달샘의 물을 지나가던 동물이나 사람들이 갈증해소를 위해 한 모금씩 먹고 간다. 그런데 그 옹달샘의 물이 썩었다면 먹을 수 없고갈증 해소를 위해 왔던 모든 이들에게 실망을 준다.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예배하는 일은 목마른 영혼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는 중요하다. 목회자 자신이 썩은 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명수인 하나님의 말씀이 썩은 물로 더럽혀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오직 하나님의 마음과 뜻 의도만 전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 기술, 삶에서 얻은 체험과 지식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되게 전하면 실격처리를 당한다.

모세가 왜 가나안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죽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목회자의 역할이 무엇인가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물을 원하면서 모세를 향해 원망하였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반석의 물을 명령하여 내라 하였지만 모세가 반석의 물을 지팡이로 두 번 쳐서 물을 내어 갈증을 해소한 사실을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을 믿지 아니한 결과로 받아들였다(민20:2-13절).

모세는 지면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칭찬받으며 하나님의 신뢰를 받은 인물이다. 그런 모세를 끓임없이 지치고 힘들게 한 이스라엘백성을 향한 모세의 분노가 므리바 반석 사건에서 나타났고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과 불순종의 결과로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느보산의 느보는 전령이란 뜻으로 심부름꾼의 의미다. 이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즉 주인이 전하고자하는 뜻만 잘 전하면 되는데 모세는 자신이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란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의 삶이 사회의 지면에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긍정보다는 부정적일 때가 많다. 성도를 성폭행하고 성도를 향해 사기치고 자신의 이념과 사상을 강단해서 강요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되고 거짓되게 전하면서 성도들이 바른 신앙관을 갖지 못하도록 인도하는 썩은 물과 같은 목회자의 설교는 하나님이 보고 듣고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 목회자의 설교는 성도들을 성추행하는 문제를 일으킨 그의 썩은 물의 삶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썩은 물로 전한 사실은 분노를 자아낸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복을 출애굽시기의 이스라엘 백성을 핍박하고 억압한 바로의왕을 예로 “지금 청년들 애 많이 낳게 만드는 방법, 핍박과 학대와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한 썩은 설교에 아멘으로 화답한 교인들 분별하지 못한 책임을 같이 묻고 싶다.

강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도를 바르게 전하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곳은 없다.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것이 하나님 심부름꾼의 역할이다. 그 심부름꾼이 썩은 물이면 썩은 물 밖에 줄 수 없는 사실이다.

연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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