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흥도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훈련원장 차흥도 목사가 25일 본보에 칼럼을 보내왔다.

차흥도 목사는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정책은 사라지고 금권선거는 더욱 교묘해졌으며 학연선거가 판을 쳤다는 것”이라며 “학연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연주의’는 문제가 있다. 후보들의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가 감리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내세운 정책이 무엇인지엔 아무 관심도 없이 ‘묻지마 투표’를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차 목사는 이어 "학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 학교가 달라도 가치와 비전이 같으면 하나가 될 수 있고, 학교가 같아도 가치와 비전이 다르면 다른 배를 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치와 비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리교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고, 위기에 처한 감리교를 구해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본보는 차흥도 목사가 보내 온 칼럼 전문을 싣는다. 이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혀 둔다. [편집자주]

“기감, 학연주의 벗어나야 합니다”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장 차흥도 목사

지금 감리교는 총체적 위기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감리교를 묶어 세울수 있는 지도력은 사라졌고,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또한 어디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서로들 간에 눈앞에 이익에만 눈이 멀어 공익과는 관계가 없는 행동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 감리교 구성원의 대다수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변화를 원하고 있고, 개혁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심점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선거는 여전히 학연과 금권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으며, 이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회는 직무유기를 넘어서 선거법을 지키지도 않고 있는 참으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노골적인 금권선거는 줄어들었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음성적으로 진화되었을 뿐 여전히 향응제공과 돈봉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정책은 사라지고 금권선거는 더욱 교묘해 졌으며 학연선거가 판을 쳤다는 것입니다. 과거엔 정책선거가 있었냐? 라는 분들도 있지만 선거관리위원 등이 이번처럼 노골적으로 정책선거를 반대하고 방해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학연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인연들이 있는 법이며 특히 젊은 시절에 4년 이상 꿈과 이상을 같이 나눈 인연을 누가 무시할 수 있으며 나쁘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학연주의’는 문제가 있습니다.

후보들의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가 감리교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내세운 정책이 무엇인지엔 아무 관심도 없이 ‘묻지마 투표’를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서클’이 감리교를 망친다고 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서클’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이성적이었고 염치도 있었고 심지어는 서로 주장을 하다가도 ‘법이요’ 하면은 물러설 줄도 알았습니다. 때문에 서클이 문제가 아니라 ‘서클주의’가 문제였습니다.

서로를 돕고 좋은 관계를 주고받는 ‘학연’을 넘어선 ‘학연주의’가 지금은 ‘서클주의’보다 감리교를 더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서울 냉천동 출신들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해왔습니다. 소위 ‘감신주의’지요.

감독회장은 물론 주요보직을 다 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횡을 일삼았었지요. 그래서 목원 출신들이 뭉쳤었고 몇 년 전부터는 힘이 생긴 협성 출신들이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지나친 감신주의에 반동한 자연스런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네도 그러했으니 우리도 그러하겠다’라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학연주의를 벗어나야 합니다.

학교가 달라도 가치와 비전이 같으면 하나가 될 수 있고, 학교가 같아도 가치와 비전이 다르면 다른 배를 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와 비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리교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수 있고, 위기에 처한 감리교를 구해낼 수 있습니다.

이틀 후면 투표를 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감리교 전체를 먼저 생각하고 기도하는 참된 감리교인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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