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였던 목사부총회장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선거가 마무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101회 총회 임원선거가 첫날 저녁시간에 진행됐으나, 총회 직전부터 진통을 앓았던 목사부총회장은 결국 선출하지 못한 채 다음날로 미뤘다.

‘이중직’ 논란과 ‘담합’ 문제로 논란이 일고, 급기야 선거관리위원회 백남선 위원장 해임안이 통과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목사부총회장 자격시비는 예상대로 이날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김영우 목사(충청노회)의 ‘이중직’ 논란과 정용환 목사(목포노회)와 김 목사가 ‘담합’으로 선거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두고 찬반 엇갈린 주장이 계속해서 오갔다. 두 후보의 자격이 ‘가’하다고 주장한 이들은 “가부를 물어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하면 될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총회 현장에서 제3의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위원장에게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관위에서 후보로 다 받은 절차대로 진행하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반해 두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주장에서는 “김영우 목사는 고등교육법, 사립학교법, 총신대 정관에 근거해 전임교수와 같은 교원이므로 이중직에 해당한다”고 못 박았다. 또 선관위를 향해서도 “선관위는 불법행위를 묵과해서는 안되며, 후보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에 어떻게 선관위가 동의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긴급동의안을 내서라도 총신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설령 김영우 목사가 총장직을 물러난다고 해도 이는 등록일 이전에 선행되었어야 하는 일이라며 자격이 없음을 밝혔다.

결국 심의분과 김정훈 목사는 단상에 올라 두 후보의 자격에 대해 앞선 여러 가지 이유 등을 들어 자격이 없음을 주장했고, 박무용 총회장도 선관위의 결정은 두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회장은 또 신상발언을 통해 “100회 총회에서 모든 불의와 부정을 다 청산하고, 혹 지고 가야할 것이 있으며 지고가야 한다”며, 총대들에게 심의분과의 말대로 두 후보를 모두 탈락시키는데 동의를 구했다. 이에 총회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곳곳에서 ‘아니오’ 등의 고성이 울려 퍼졌으나, 다수의 총대들이 허락해 결국 두 후보는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 와중에 2층에 있던 한 목회자는 ‘뛰어내리겠다’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소란이 일었지만‘ 입장을 번복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아수라장이 된 총회 현장
앓던 이와 같던 목사부총회장 문제가 해결되자 임원선거는 일사천리로 전개됐다. 총회 선거규정 제23조 총회임원 선거 시행방법에 따라 총회장, 부총회장, 서기, 부서기, 회록서기, 부회록서기, 회계, 부회계 순서로 진행됐으며, 단독 출마자는 선거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현 부총회장이었던 김선규 목사(서전주노회 송천서부교회)가 총회장으로 만장일치 기립박수로 추대됐고,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성태 장로(대구수성노회 한샘교회), 서기에 서현수 목사(서전주노회 송천서부교회), 회록서기에 김정설 목사(인천노회 광음교회), 부회록서기에 장재덕 목사(경동노회 영천서문교회), 회계에 양성수 장로(서울노회 신현교회), 부회계에 서기영 장로(대전노회 남부교회)가 각각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유일하게 두 명의 후보가 맞붙은 부서기 선거에서는 긴 시간 투표 끝에 권순웅 목사(평서노회 주다산교회)가 808표를 얻어, 558표를 얻는데 그친 김상현 목사(수도노회 목장교회)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명의 후보가 모두 탈락한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총회 선거규정 제25조 등록이의신청 및 취소 등에 대한 조치 4항의 “9월 이후에 단일후보의 유고나 등록취소사유 발생으로 후보자가 없을 때에는 총회장은 해당 지역구도에 속한 총회실행위원들을 소집하여 그 지역에 속한 총대들 중 후보자를 추천받아 선거를 진행한다”에 따라, 호남·중부 권역 실행위원들이 모인 끝에 나학수 목사(빛고을노회 겨자씨교회)와 전계헌 목사(이리노회 동산교회)를 각각 새로운 후보로 추천했다. 선관위는 이들의 자격을 심의한 뒤 27일 오전 최종적으로 목사부총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