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는 지난 25일, 317일간의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난 농민 백남기 씨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故)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라고 주장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317일 전,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백남기 씨를 쓰러뜨린 것은 물대포가 아니었으며, 땀 흘리며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던 평범한 시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것은 바로 국민을 적으로 삼은 정권의 오만과 독선, 불의와 폭력이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한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지럽히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고인의 영정 앞에 나와 머리 숙여 사죄하는 동시에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며 국가적 폭력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적 범죄에 대해 무릎 꿇고 백 배 천 배 사죄하고 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 예수살기, 평화누리, 하나누리,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 8개 단체 소속 기독인들도 지난 26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빈소에 결집하여 검찰의 시신 탈취 시도를 저지할 것이며, 매일 우호 7시 장례식장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 정권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 특검 실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10월 1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전국 주요 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하여 국민의 추모 열기를 모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의 분노를 모아, 11월 12일 민중 총궐기로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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