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초등학교를 다닐 때 특히 6학년 때는 중학교 입학을 위해서 밤늦게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어머님이 아무도 몰래 아침마다 계란 두 개씩을 삶아서 껍질을 벗긴 후 알루미늄 도시락 밥 속에 파묻어 두었다. 식사 때마다 그 계란이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룻의 인생길을 통해서 믿음의 길 효도의 길 축복의 길을 배우도록 하자.

첫째, 룻의 젊은 날은 결코 쉬운 삶이 아니었다. 룻기 1장 4-5절에 보면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거기 거한 십년 즈음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랬다.

룻은 이스라엘 땅에서 흉년을 피해 모압 지방까지 건너왔던 나오미의 아들과 결혼했으나 일찍 남편이 죽고, 동서 형님도 떠나고 나이 많은 시어머니와 단 둘이 남는 처지가 되었다. 자기 민족이 아닌 유대인과 결혼해서 비웃음을 받았고 결혼 몇 년 만에 남편을 잃어버리고 아주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거기다가 양식이 없어서 하루하루를 이삭을 주어다가 목숨을 연명했다. 심히도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슬픔의 때를 보냈다.

둘째, 가장 힘든 때에 효도하는 길을 택했다. 룻기 1장 15절과 16절 상반절에 보시면 ‘나오미가 또 가로되 보라.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그랬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외로운데 홀로된 어머니마저 모압 땅을 떠나 자기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그때 손위 동서는 자기 친정으로 돌아갔지만 룻은 자기 친정도 포기하고 자기 조국도 포기하고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기로 작정하고 끝까지 어머니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효도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셋째, 가장 힘든 때 이방신을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했다. 룻기서 1장 16절 하반절에 보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그랬다. 룻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홀로되신 어머니를 모시기로 작정했을 뿐만 아니라 모압 사람들 즉 자기 민족이 섬기는 이방신을 버리고 어머니가 믿는 참신이신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결심했다. 사람이 자기 민족을 두고 자기 조상대대로 섬겨오던 이방신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룻은 전능자요 창조주요 절대주권자요 진리이신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다.

넷째, 힘들고 아픈 인생길에서 효도의 길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좇는 길을 선택한 룻에게 하나님의 축복하심은 너무나 큰 것이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을 딸처럼 사랑하고 아꼈다. 룻기 3장 1절에 보면 룻의 시모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그랬다. 단순히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가 아니라 친정어머니가 딸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 딸’이라고 불렀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 룻의 새 삶을 열어준다. 룻기 3장 1절 하반절에 보면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로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말씀은 내가 너의 신랑감을 찾아서 새 가정을 이루도록 하여 너의 삶을 복되게 하겠다는 말이다. 파격적인 축복이다.

보아스와 결혼을 해서 풍족한 삶을 누린다. 하나님이 시어머니를 통하여 룻에게 부자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하시고 아들까지 주셨다. 풍족하고 부요하고 기쁨의 삶이 열렸다.

자녀의 복까지 받아 누린다. 룻기 4장 17절에 ‘그 이름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다윗의 아비인 이새의 아비였더라’ 그랬다. 룻이 나은 아들이 다윗의 할아버지가 되고 자기는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에베소서 6장 2-3절에 ‘너희 부모를 순종하고 공경하면 땅에서 잘 되고 장수하리라’고 했다. 믿음으로 행하고 효도하여 땅에서 잘 되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한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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