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인간 양심의 최후 보루인 교회에서조차 돈으로 인한 비리가 발생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삶의 의욕을 앗아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교회도 세속적인 사회 모습을 그대로 닮아 가고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 어찌하여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있다. 도대체 믿기지 않는 비리가 이 교단 저 교단에서 터져 나올 때 성도들이 느끼는 허탈감과 분노감은 가늠하기 어렵다. 병든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성도들과 국민들의 실망감을 위로해 줘야 할 교회가 그 본연의 자세를 잊고 타락의 길을 간다면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돈이 교회를 타락시키고 사람을 추하게 만들고 있다는 현실 앞에 신앙조차 내팽개친 오늘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볼 때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저절로 나오게 마련이다.
전 국민이 연금의 시대로 접어 든 지금, 우리 사회에 연금 문제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은 터에 기독교 일부 교단에서도 연금과 관련한 비리나 운영의 의혹 문제가 계속 제기 되고 있는 것은 교회의 현 주소를 잘 보여 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한국교회가 갈수록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성도들이 교단의 전반적인 사업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거나 알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성도들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관심을 가질 뿐 교단 총회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에 방치되고 있는 것은 곧바로 총회에 대한 감시체제의 미흡으로 이어진다. 모든 총회 사업은 목사나 장로가 주도하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은 알 수 있는 통로가 없는 셈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자연히 교회 지도자급의 비리가 발생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목회자 대부분 자신의 교인들에게 총회의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거나 참여 이해 시켜 주는 예도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교회는 물론 교단 총회도 교인들의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교인들은 총회의 모든 운영에 대해 알 권리가 있고 또한 총회도 모든 사업을 교인들에게 알려 줄 의무가 있다. 이런 기본적인 운영의 방식을 무시한 채 일부 정치성향을 가진 지도자급들만의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데서 비리와 부패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가 더 이상 타락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로막는 장애이며 교회를 몰락시키는 신앙의 질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의 구조적 문제를 과감하게 개혁해 나가는 길만이 현재 타락한 교회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교단 총회의 운영을 모두 교인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 교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더 이상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교회를 살리는 일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