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는 2008년 이단으로 규정돼 8년 동안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변 목사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자처, 자신에 대한 이단사면과 사면 백지화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사면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마디로 용서도, 사랑도, 긍휼도, 정의도 없는 교단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예장 통합측은 하나님의 공의 위에 군림하는 교단이라고 비난했다.

변 목사의 강도 높은 비난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사면신청을 낸 이후, 이유서를 제출하고, 사면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질의에 응답했다. 그리고 동위원회의 요구에 의해 한국교회에 사과도 했다. 또 동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2년 동안 교육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변 목사는 통합측으로부터 이단성 없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문제는 채영남 제100회 총회장과 제101회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총회의 여론과 증경총회장의 강도 높은 비난에 무릎을 꿇고, 다시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를 비롯한 레마선교회 이명범 목사, 베뢰아 아카데미 김기동 목사,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에 대한 사면을 10일만 철회했다는 것이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한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난 이단사면은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이단사면을 요청한 4명의 당사자들은 한마디로 공교단인 통합측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들 4인은 자신이 이단의 올무를 쓴 것은 괜찮지만, 이단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교인들이 당하는 고통을 먼저 생각해서, 이단의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실 이들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에 다니는 청년과 교인들 중, 결혼을 앞둔 청년은 파혼하고, 결혼한 교인은 이혼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일부 교인은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고,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채영남 총회장은 특별사면 선포식에서 이같은 문제를 낱낱이 열거하며, 한국교회의 화합과 화해를 위해 특별사면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10일도 못가 빛을 바랬다. 제101회 총회에서는 특별사면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고, 3년 동안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 4인은 특별사면 선포식이 끝난 후,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면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한국교회에 사과하고, 2년 동안 교육을 받겠다고 굴욕적인 싸인을 했다.

그래서 이단의 올무에 걸린 목회자들은, 이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왔다. 그리고 채영남 총회장의 사면선언에 당사자들은 물론, 교인 모두가 축제에 휩싸였다. 그것은 얼마 가지를 못했다. 여기에 분노한 이들 4명은 공동으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가해자인 통합측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들 4명의 목소리는 이단의 올무를 쓴 목회자들의 한의 소리였다.

특히 변승우 목사는 통합 등의 이단규정을 불의한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거짓과 음해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이다. 이단을 규정하면서,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소명의 기회도 주지를 않았다는 것이다. 이단규정을 위한 연구조사이고, 이단으로 규정할 수 있는 흠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들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은 한국교회 교인이 아니냐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매년 총회 때만 되면 한국교회는 이단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금년도 가을 장로교총회도 이단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를 않았다. 이웃교단과 이웃교회를 존중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지를 못했다.

하나의 한국교회를 위해서 공의를 내세운 교단도 없었다. 하나님의 공의 위에 군림하는 골리앗 같은 교단만 있었다. 교단이기주의와 일부 이단사냥꾼들의 이기주의적인 모습만 확인했다. 이 같은 모습은 침몰해가는 한국교회를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 같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다. 그리고 일부교인들은 한국교회 이단규정의 잣대를 어디에 두고 있으며, 영미의 지배자의 신학과 식민지신학, 그리고 근본주의 신학에서 벗어나면 이단의 올무를 씌우는 것이냐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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