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미국에서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세기총 행사에 참석한 후원이사장 전기현 장로는 “기독교인은 기독교인다워야 하며,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세기총을 향해 하나님이 주신 사역을 온전히 실천할 수 있도록 후원이사장으로서 재정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장로는 “세기총이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사역 등은 얼마나 좋은 사업인지 모른다.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후원이사장은 그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서포터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다문화가정 사역은 단순히 그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수준이 아닌, 나아가 대한민국의 이미지 제고와 하나님 나라 확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사역에 참여한 타민족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이야기 하고, 덧붙여 한국교회의 선한 역할에 대해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전 장로는 세기총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해서 누구나 “꼭 필요한 세기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장로는 “어떤 기관이나 단체 등 존재해야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앞으로 세기총에서 전 세계 한인교회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각 대륙별, 나라별로 한인교회의 모든 정보를 집약하고, 이를 통해 한민족 디아스포라 복음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세기총으로 연락을 해서 전 세계 각 지역별, 나라별로 얻고자 하는 정보를 요청하면,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가 아프리카에 선교사역을 가려고 할 경우, 누구를 만나고 어떠한 경로로 가야하는 지 등 세부적인 것 까지 세기총이 인포메이션 센터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전 장로의 큰 그림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이 거액의 후원을 하는 구조가 아닌, 각 대륙별, 나라별로 후원위원들을 100-200명을 모아, 이들이 개미군단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시 말해 전 세계가 복잡한 거미줄 구조로 엮여서 다양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세기총에서 컨트롤 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기총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전 장로는 비교적 좁은 세기총의 사무실을 확장해 보다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 장로는 “보다 빠른 시일 안에 사무실을 확장하고, 2명이던 직원도 더 늘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면서, “신광수 사무총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무실을 사무실 같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 장로가 이처럼 세기총을 탄탄한 궤도에 올려놓으려 하는 이유는 절실한 믿음에 있다. 태어난 지 이튿날부터 어머니가 안고 교회에 간 것을 시작으로, 전 장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주일예배를 성수하고 있다. 이는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믿음의 뿌리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전 장로의 절실한 신앙은 600만불이 넘는 액수의 교회를 헌당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가 아니었다. 오직 미국 사람들이 봐도 “정말 괜찮은 교회”라는 말을 듣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온전히 2세대들에게 남겨주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전 장로는 살던 집을 비롯해 그동안 모았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았다. 심지어 전 장로는 십일조 생활을 넘어서 십의 구조까지 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본인이 정해 놓은 생활비용을 제외하고는 모두 냈다. 미국 상위 1%를 벌어도 1등석 한 번 안탄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는 전 장로와 함께 평생을 동반자로 걸어온 전선신 사모의 내조도 한몫했다. 전선신 사모는 교회건축을 하면서 남편이 자신의 생명보험까지 내놓았을 때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안하며, 오히려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라고 했다. 한 번 정도는 싫은 말도 할 수 있는 데, 그러지 않았다.
전 장로는 또 ‘남에게 뒤지지 말자’ 등 일반 가정의 가훈과 달리, ‘남을 위해 살자’를 가훈으로 정해서 가족들 모두 남을 위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3자녀가 모두 미국에서 남을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직업인 변호사를 선택했다. 큰 딸 리나씨는 민사변호사, 둘째딸 리사씨는 형사변호사, 아들 대니엘씨는 공인회계사와 상법변호사로 성장했다. 사위마저도 변호사로 일하고 있을 정도로 가족 모두가 ‘남을 위해 살자’는 가훈대로 섬김의 본을 보이고 있다.
전 장로는 또 12만 3000권의 책을 모아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만 4300명에 달하는 이 도서관은 1985년도에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기 까지 전 장로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해마다 조금씩 책을 사서 모은 것이 겹겹이 산을 이뤘고, 이는 곧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끝으로 전 장로는 “농구선수가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기독교인도 주일성수를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한다”면서, “만일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 것은 농구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기독교인이 기독교인다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