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협 제64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 광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는 지난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4회기 제4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총무 정년을 현행 만 65세에서 만 70세로 변경하는 등의 헌장개정안을 다음달 28일 열리는 제65회기 총회에 발의키로 했다.

이번 실행위에서는 헌장개정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헌장 및 헌장세칙 개정의 건이 다뤄졌다. 총무 규정과 관련, 현행 만 65세에서 만 70세로 임기를 변경하기로 했다. 헌장세칙에서는 인선위원회가 총무 중임의 경우에 해당자를 우선적으로 심사하여 추천하되 추천되지 않은 경우에는 모든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심사하여 추천하기로 했다. 또한 총무 후보는 정년 이전에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자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부회장과 관련해서는 교회대표, 여성대표, 연합기관 대표, 청년 대표 각 1인씩 선임하며 교회대표 부회장은 다음 회기 회장을 맡을 교단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회협 부회장은 순번대로 돌아가는 교회협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교단의 교단장들이 맡아 왔으나, 오는 65회 총회에서 헌장개정안이 통과되면 자문기구 및 협의기구인 교단장회의에서 활동하게 된다.

아울러 이날 실행위에서는 총회, 실행위원회, 위원회에서 회원 교단이 파송하는 총회 대의원 중 30%이상을 여성으로, 20% 이상을 청년으로 하여야 한다는 개정안도 통과됐다.

총회 대의원과 관련해서는 회원연합기관이 파송하는 총회 대의원의 수를 늘리기로 했다.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CLSK),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전국연맹이 2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며,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2017년 교회협 부활절맞이에 관한 건도 다뤘다. 내년 부활절맞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사회 개혁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예수는 여기 계시지 않다(누가복음 24:6)’ 주제에 맞춰 사순절 및 고난주간 기도자료집을 발간하고 사전에 선정된 고난의 현장을 방문해 기도회를 갖는 등 7주간 영적순례에 나선다.

이번 실행위에서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기념대회로 치르자는 안건도 상정됐다. 종교개혁의 유산은 어느 한 교회공동체의 점유물이 아니라 기독교 공동의 유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여러 교단과 기독교단체들이 연합하여 치르자는 취지다.

11월 28일 치러지는 총회와 관련해서는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 터전을 세우리라’라는 주제 아래 ‘개혁하는 교회’, ‘생명의 정치’, ‘은총의 경제’의 개념을 대정적인 언어로 설명하는 해설문을 배포하기로 했다.

이날 실행위에 앞서 교회협 비상시국대책회의가 다섯 번째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는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정부가 주도하는 왜곡된 역사 해석을 모든 국민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인간이 소유한 양심형성의 자유를 유린하고 지배세력의 입맛에 맞는 인간상을 형성하려고 들면 국민들은 조작한 양심의 소리를, 기독교 신앙인들은 정치권력에 의해 왜곡된 ‘우상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결코 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검인정 제도를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한일 양국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합의라는 이름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양국의 국민들이 앞으로 써가야 할 화해의 역사를 심각하게 훼방하고 있다.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피해자들을 또 다시 능욕하는 정부의 행위를 규탄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백지화하고 일본으로 하여금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의 수립이 국가의 시작일 수 없다. 주권자로서의 국민의 등장이 국가의 시작이다. 그 의미를 애써 퇴색시키려하는 정부의 의도가 있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역사가 세탁되는 것은 아니다. 헛된 건국절 논란을 야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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