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원 목사
대한민국의 경제가 갈수록 위태로운 가운데, 한참 전진해야할 청년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갈 길이 구만리’라는 말처럼 전도유망한 청년들이 각종 빚에 허덕이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불투명하다. 청년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이 사회가 안타깝다.

‘빚에 찌든 20대 나 홀로 파산’이란 뉴스를 접했다. 전 연령층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20대의 워크아웃 신청은 해마다 늘어 지난 2분기보다 8.8% 증가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소액으로 시작된 빚의 고리가 취업난 등으로 상환이 막막해지고, 결국에는 이자에 이자가 붙어 갚아야할 돈이 눈덩이만큼 늘어나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것이다.

문제는 과도한 빚으로 인해 청년들이 보다 쉽게 돈을 구할 수 있는 일명‘ 나쁜 직업’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장차 한국 사회를 이끌 미래자원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가뜩이나 경제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는 또다시 IMF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설령 구했다고 해도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저 돈을 갚기 위해 마지못해 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벌써부터 빚의 노예가 되어 간다는 것이 서글프다. 조속한 시일 안에 한국 사회는 미래의 동력을 되살리는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 경제가 되살아나는 터닝 포인트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빚을 이야기하다보니 한국교회의 빚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무리한 예배당 건축으로 인해 한 해에 갚아야할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한해에 은행에 갔다가 바치는(?) 돈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이라닌 할말 다했다. 오죽하면 은행권에서 교회를 밥벌이 대상으로 봤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서는 예배당을 얼마나 호화롭게 웅장하게 짓는지에만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곧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까지 이르게 만들고, 급기야 의욕적으로 지었던 예배당을 파는 일까지 자행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워크아웃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분명 이는 하나님께서 좋아하시지 않는 일이다. 예배당을 호화롭게 짓고, 아름답게 짓는다고 그곳에 예수님이 오실까. 그렇지 않다. 빚을 내서 거대하게 짓는다고 주님의 몸된 교회가 아니다. 사랑이 넘치고, 섬김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자들을 위한 교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도 교인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교회를 세상에게까지 손을 벌려 돈을 빌려 웅장하게 짓는 것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그것이 하나님이 보기 좋으신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다. 이제는 빚진 교회가 아니라, 빛을 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워크아웃이 아닌, 한국교회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