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문 목사

국내 다문화가정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50여만 명을 넘어섰으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숫자가 30여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이 되면 10명 중 2명이 외국인과 결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로 이미 변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들의 삶은 쉽지만은 않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일자리 문제라든지 사회적 편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경우 여러 가지 예기치 않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차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교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교회가 이들을 섬기는 일에 앞장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문화가정은 사회적 약자군에 속한다. 대부분 신부의 나라가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서 온 연고로 차별을 받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 교회는 차별을 받고 있는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위로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아울러 저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행정적인 서비스도 안내해 주면 좋을 것이다.

언어소통에 대한 역할도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분야다. 지자체마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생활 속에서 말벗이 되어주면 의사소통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케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신부들은 대부분 20세 전후한 어린 나이여서 임신 및 육아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한글로 된 임신육아 정보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들의 모국어로 된 책자를 준비하여 선물로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혹, 교회나 성도들이 신부의 나라에 선교여행을 다녀올 때나 현지 선교사들에게 책자를 구입해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교육문제는 또 하나의 어려움이다. 교회는 마땅히 지역의 다문화어린이들을 품어줄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대부분 자녀교육을 엄마가 하고 있기에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은 언어를 배우는 일이 더디고,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이를 참고하여 교회는 다문화가정 어린이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심정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아울러 교회는 다문화가정들이 문화적 차이로 겪는 어려움도 도와주는 완충역할을 해야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교회의 책임사항으로 삼아야 한다. 교회란 본래 복음을 선포하고, 구제하는 일이 아니던가? 내 동네에 사는 다문화가정의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주는 역할을 교회의 책임으로 여겨야 한다.

다문화가정이 증가한다는 것은 교회 사역의 영역이 확장되고, 복음 전파의 대상이 더욱 넓혀진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훈련하여 선교사역에 동참시킨다면 한국교회 사역의 지경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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