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지역에 민간지원의 아동돌봄센터가 처음 문을 열었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은 25일부터 강원도 속초시 교동에 취약계층 아동을 돌보는 생명꿈나무돌봄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이주여성 260여명이 살고 있는 속초지역 중 교동은 조양동 다음으로 결혼이민자 여성이 많은 곳으로 모두 69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속초 생명꿈나무돌봄센터에는 다문화아동 4명을 포함해 6명의 아이들이 참여한다. 이들 중 4명의 다문화아동은 4살부터 7살까지 어린이들로 어머니가 모두 베트남에서 이주한 여성이며, 생산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인근 젓갈공장과 튀각공장에 다니고 있는 여성들로, 야간 근무가 많아 저녁에 아동을 맡길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언어 문제로 자녀들의 한국어 습득과 학습지도 등 양육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생명꿈나무돌봄센터는 만 3세 이상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아동을 돌봐준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일하는 여성들의 아동보육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독서교육은 물론, 교재와 교구를 활용한 학습, 사회성 발달을 위한 예절교육, 신체활동과 문화체험 등 다양한 양질의 교육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울러 아동상담과 가족상담, 학부모 모임 등 지원과 함께 분기별로 다문화아동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다문화교육을 진행해 다문화가정의 한국문화 이해를 돕고 부모교육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센터의 정원은 20명으로,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30명까지 증원이 가능하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병선 속초시장을 비롯해, 김성근 강원도의회 부의장, 신선익 속초시의회 부의장, 강영희・김진기・박명수・최령근・최종현 속초시의회 의원, 김종헌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교육장, 한성운 강원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회장, 안현숙 속초시 어린이집연합회장, 김영우 속초시 지역아동센터협의회장, 강석훈 속초시 기독교연합회 부회장 등 지역인사와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취약계층 아동을 돌보는 생명꿈나무돌봄센터를 열기도 했다. 광주 생명꿈나무돌봄센터가 위치한 월곡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연해주, 중앙아시아 등에 정착해 살다 귀환한 이주동포들의 공동체인 ‘고려인 마을’이 있으며, 다문화가정도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광산구가 ‘희망복지도시’ 전략동으로 선정한 월곡동의 경우 지역아동센터 설치 등 복지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맞춤형 보육시설은 취약한 형편이다. 특히 고려인 후손과 다문화가정 아동을 보살필 야간보육이 필요하다는 현지 요청에 따라 생명꿈나무돌봄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한편 YWCA는 지난 2011년부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지원으로 농・어・산촌 등 인구가 적어 공보육 손길조차 닿지 못하는 산간오지나 취약계층 지역 등의 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생명꿈나무돌봄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와 하남, 충남 논산과 충북 제천(덕산․화산), 경북 안동, 경남 사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8개 생명꿈나무돌봄센터를 열었으며, 올해 연말까지 모두 11개 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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