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화 목사
<기독교한국신문>이 네 돌을 맞이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 동안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외치며 정론지로서 동분서주한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숱한 고난과 역경의 순간에도 굴하지 않고, 기독 언론으로서 본분을 다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생명’, ‘정의’, ‘평화’, ‘사랑’이란 사시를 내걸고,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해 온 것에 대신 격려의 말을 전한다.

사실 <기독교한국신문>이 창간 네 돌을 맞이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워낙 기독 언론들도 많은 터라 기대보다 우려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독교한국신문> 발행인을 비롯해 편집국장, 기자, 편집자, 직원들은 보란 듯이 해냈다. 이단 및 사이비의 유혹도 있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의만을 바라보며 오늘에 이르렀다.

이렇게 수고해온 <기독교한국신문>이지만, 앞으로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려고 한다. 기독 언론의 사명만을 쫓는다고 해도 때로는 모진 경제적 어려움에도 직면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이라면 금방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기독 언론이라면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진실 되고 공정한 보도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향된 보도를 하지 않고, 정중앙에서 올곧은 보도를 해야 한다. 눈앞에 달콤한 이득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기독 언론의 사명을 스스로 져버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을 기독 언론이 거짓된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죄임을 알아야 한다.

간혹 기독 언론들이 실수를 하는 것이 선한 소식만을 전하는 것이다. 듣기 좋은 이야기만을 편집해 내보내는 것이다. 물론 듣기 좋고 보기 좋은 것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릇된 것을 보고도 ‘나 몰라라’하는 식의 태도는 기독 언론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단호하게 지적해서 고쳐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 기독 언론의 사명이다. 단순히 잘못한 사람이나 단체, 기관의 치부를 드러내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책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한국신문>은 제 역할을 다해왔다고 생각된다. 자칫 한국교회의 적나라한 치부를 드러내는 일일 수 있기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기독교한국신문>만은 독자들의 알권리와 하나님 앞에 진실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핍박도 받았겠지만, 이마저도 하나님이 주신 기독 언론의 사명이기에 앞으로 더욱 전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바라옵기는 <기독교한국신문>이 신속한 보도뿐 아니라, 보다 깊은 정보가 있는 보도에도 중점을 두길 원한다. 교계의 각 언론사들이 다 잘하고 있지만, 신학적인 부분이라던가, 선교적인 부분에 있어 부족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지식의 부족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 쇼킹한 특종만 쫓지 않고,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줄 수 있는 언론사가 되길 바란다. 이는 장차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한 번 <기독교한국신문>의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나온 4년보다 앞으로 더욱 힘든 고난과 역경이 펼쳐질지 모른다. 그래도 기독 언론으로서 사명을 잊지 말고, <기독교한국신문>이 읽고 싶은 신문, 기다려지는 신문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천안성문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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