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2016년도에 한국교회는 행정 체계를 새롭게 갖추기 위해 각 교단은 이미 2017년도의 임 역원들을 선거 또는 임명으로 교단의 체계를 정비했다. 새로운 임 역원을 뽑는 이유는 교단 운영의 다양성을 살려 교단에 속한 모든 교회 교역자와 성도들의 믿음과 신앙을 성장 시키고 선교와 전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함으로 본다. 사람마다 능력이 다 다르듯이 한 사람에게 오래 동안 교단의 책임을 맡기면 안정되게 운영될 수 있는 장점도 있겠으나, 보통 물이 장시간 고여 있게 되면 섞듯이 교단의 조직도 한사람이 오랜 시간 조직을 장악하게 되면 운영이 편파적으로 운영 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어떤 자리든지 정상에 오르면 그 자리를 더 오래 동안 지키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왜냐하면 작은 자리나 큰 자리 할 것 없이 정상의 자리는 그 사람의 권위를 나타내고 그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존경 아닌 존경의 표시를 받을 수 있기에 그 권위에 맛을 느낀 속이 좀 덜 찬 위인들은 오래 동안 그 자리에 머무르고자 하는 욕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측근 아닌 측근들에 의해 본인이 아니면 이 조직을 맡아서 할 사람이 없다는 거짓 정보에 취해 자신은 조직을 운영할만한 능력이 없는데도 착각하게 해 정상의 자리에 오래 동안 있으려는 욕심을 가지게 한다.

대부분 교단 장은 일 년 내지 이년이 임기 이지만 회장을 보좌하는 총무와 임 역원들의 임기는 장기적 임기를 보장하는 경우가 있다. 각 교회에서는 자신들의 교회 교역자가 교단의 부름을 받아 봉사적인 정신으로 교단의 일을 명예로 맡는 것은 대체적으로 환영한다. 그런데 임 역원 중에는 정해진 임기 년 한을 채우면 반드시 물러나야 하지만 개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년 임기를 넘겨 몇 차례 근속하려다보니 담임한 교회는 주일을 제외한 날은 비우게 되고 겨우 부교역자들이 교회를 지키며 행정을 유지하며 각 교인들의 가정을 심방하게 된다. 자연 목회자의 사무실이 늘 비어 있다 보니 가정에서 항상 가정을 지켜야 하는 엄마의 자리가 빈 것처럼 교인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목회자는 늘 밖으로 돌기에 성도들에게서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점차 줄어들고 교회를 겉도는 교역자에 대해 상실감을 크게 갖는다.

개 교회가 안정되면 교역자는 자연 교단과 연합회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 했다고 보지만 교역자가 빈 교회는 눈에 띄게 교인들이 교회를 찾는 일 이 줄어들게 되며 자연 교회 일에 관심이 없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교회는 마귀가 틈을 타 어지러워지고 문제 아닌 문제들이 일어나 때로는 수습조차 어렵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교단이나 연합회 일은 교회와 교회 간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부흥을 나누며 작은 교회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성장한 교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해 교회가 고르게 부흥하는데 일조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국교회 정치는 교단과 연합회 조직의 수장 자리와 임 역원의 자리가 봉사로 임무를 감당하는 자들도 있었겠으나 대부분 정치적 권력의 자리로 둔갑했다고 볼 수 있다. 조직을 장악한 세력은 자파의 세력을 조직의 핵심 자리에 우선 배정해 임기 동안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교단과 연합회의 일이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한다. 이는 세속정치와 너무 닮은꼴이다. 심지어 교단이나 연합회 수장 자리를 놓고 흑색선전과 선거 자금 살포 등은 가히 세속정치인들을 능가하는 솜씨다.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건 인간의 명예욕이 아닌가 한다.

교회의 조직이 세상의 정치를 리드해야 함에도 이제는 세상정치의 속성과 행태가 교회 속에 들어와 교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교역자들과 성도들의 신심을 흐려 놓고 있다. 교단과 연합회의 조직은 필요하지만 교회가 제대로 전도와 선교, 구제를 효과적으로 하도록 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인데도 그렇지 못함이 현재의 모습이다. 왜 조직의 존재 가치가 이처럼 평가 하락하는가 하면 이는 임 역원들이 교회를 향해 갖는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교단 조직이 계획하는 모든 집회나 회의 등등이 하나님 보시기에 청렴결백하게 운영되고 선한 양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직을 운영하는 임 역원들도 이권과 세속적인 정치 형태를 버리고 먼저 주안에서 참된 봉사자로서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작은 교회, 미 자립 교회 교역자들 위에 군림이 아니라 안내자의 소명을 가져야 하며, 호 왈 갑이 아니라 을의 입장에서 순수봉사자의 태도가 필요하다. 조직 운영을 소속한 전국 교회가 다 알 수 있도록 투명성을 제고해 예산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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