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은 지난 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문화목회! 미래교회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기획목회사역 설명회를 가졌다.

이상대 목사는 “문화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21세기 경쟁력은 ‘문화’이다. 목회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교회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시대에 맞는 비전으로 목회현장을 새롭게 하는 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조주희 목사(성암교회)와 박정훈 목사(고촌감리교회) 등이 강사로 나서 문화목회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주희 목사는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동네교회 이야기’라는 발표에서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과 마을 공동체를 일구는 사역이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 조화를 이룰 것인가? 지역에서 목회자 역할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설교하고 목양하고 교육하는 역할, 마을 사역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추진하는 역할, 이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배우고 도우는 문화의 장으로 교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이어 “성암교회는 방과 후 교실 2개 반을 운영하고 있고, 6명의 교사가 50여명의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다. ‘다섯콩 도서관’은 8000여권의 장서, 4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고, 영화 보기, 책 읽어주기, 독후감대회 등 도서관을 통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바오밥카페는 매일 운영되며 매달 1500∼1800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구체적인 사역을 소개했다.

그는 또 “이 밖에도 교회가 복지두레위원, 학교폭력예방 네트워크 결성 등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교회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촌감리교회 박정훈 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목회 30년’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포에 위치한 고촌감리교회는 문화의 불모지였던 작은 시골마을에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기적을 만들어낸 한 교회로 입소문이 나 있다. 김포 지역 특성상 대부분 공단에서 일하는 맞벌이 가정이 많아 집에 방치되다시피 있었던 아이들이 허다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아이들을 불러 모아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작고 구석진 마을에서 자라더라도 꿈을 갖고 실력을 갖추면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믿었기 때문이다. 변변한 음악학원 하나 없던 시골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청소년들이 하나둘 늘면서 지역문화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탄생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박 목사는 “2007년 모든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서의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치고 지난 해 경기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꿈의 학교’로 선정돼 현재 4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고촌교회 ‘꿈의 관현악 학교’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있다”며 “처음엔 단순히 악기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의 협주 정신에서 인성을 배우고 자연스레 신앙의 열매까지 맺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실제로 악기를 배우러 왔다가 온 가족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고촌교회 성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특히 고촌교회 ‘꿈의 관현악 학교’는 지역을 찾아가는 ‘짜장면 음악회’ ‘평화 음악회’ 등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수시로 열고 지역사회 문화센터로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이우열 목사(고양 행복한제자교회)가 ‘행복한 책마을, 작은 도서관’, 김영진 목사(보령 시온교회)가 ‘농촌 살리는 마을공동체, 축제가 있는 교회’, 최혁기 목사(일산 새로운교회)가 ‘북카페교회, 어렵지 않아요’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는 문화목회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대다수 교회에서 문화목회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구체적인 매뉴얼조차 없는 현실에서 문화목회에 대한 방향성과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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