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임시감독회장 김기택)는 지난달 30-31일 대전 하늘문교회에서 ‘첫 믿음과 사랑으로 변화하는 감리교회’라는 주제로 제30회 총회를 갖고, 미자립교회 지원 강화, 전략적 요충지에 감리교회를 건립하는 방안, 교회재산에 대한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목사와 장로 등 총대 1393명 중 1125명(80.8%)이 참석한 가운데, 본부 및 자치단체 기관 보고, 감사보고, 분과위원회, 총장 인준, 입법의원 및 공천위원 선출 등을 진행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제495주년 종교개혁기념일(10월 31일)을 하루 앞두고 총회가 열렸는데, 종교개혁의 본질은 하나님의 뜻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져서 감리회의 내일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고 말했다.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이어 “우리는 법이 아닌 은혜 아래 있는 자들이다. 법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 앞에 서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를 다스리는 것이 세상 법보다 높은 사랑과 진리의 법인데, 세상법을 어기지 않았다 해도 사랑의 법을 적극적으로 지키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지난 선거에서 감독회장 선거와 두 연회 감독 선거가 치러지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 겸손히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는 먼저 미자립교회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감 총회 분과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최저생활비 지원정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총회는 이를 위한 기금확보 및 통계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달 15일 기감 총회 실행위에서 상향 조정된 기감의 미자립교회 기준(전년도 경상비 결산액 3500만원 미만)에 따르면 현재 기감의 미자립교회 비율은 전체 5819개 교회 중 2824곳(48.5%)에 달한다.

교회개척을 늘려 전략적인 요충지에 감리교회를 건립하는 방안도 총회에 상정됐다. 현재 주요 정부부처가 입주하고 있는 세종시에 ‘감리교 기념교회’를 건립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골자는 세종시 내에 배분된 45개 종교부지 가운데 기감이 추가로 한곳을 확보해 감리교 기념교회를 건립하는 것이다. 현재 세종시 입주가 예정된 감리교회는 2곳으로 침례교(8곳), 예장 합동(7곳) 등에 비해 3분의 1수준이다.

종교기관에 대한 납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교회재산에 대한 관리 방안도 심도 깊게 논의됐다. 기감 교회재산관리 연구위에 따르면 현행법상 현재 각 교회는 기감 유지재단의 재산으로 편입된 부동산 가운데 종교 목적사업에 직접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일체의 세금이 면제된다. 하지만 교회 밖에 있는 부목사, 전도사 주택에 대해서는 지방세(취득세, 재산세)가 부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기감 교회재산관리 연구위 한 관계자는 “부목사나 전도사가 거주하는 주택도 종교목적 사업에 직접 사용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지방세를 면제하도록 지방세 특례제한법 제50조(종교 및 제사단체에 대한 면제)의 개정방안을 연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한 은급재단 사태와 기독교타임즈 감사 결과가 보고됐다. 이미 언론을 통해 그 문제들이 낱낱이 공개된 두 사안 중 은급재단의 경우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및 구상권 청구를 통해 손실금을 회수해달라는 의견과 신은급법 대책위의 조속한 대책 강구를 촉구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기독교타임즈의 경우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들에 대한 처리가 이미 이뤄졌으며, 신임 편집국장을 중심으로 안정화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가 방문해 내년 WCC 부산총회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주 총무는 “내년 부산총회는 아시아에서 51년 만에 열리는 총회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번 총회에서 새벽기도와 통성기도 등 한국교회의 영성을 대변할 여러 신앙의 형태를 아젠다로 받아들이는 실무적 논의를 진행 중이다. WCC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현혹되지 말고 WCC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한 단계 성숙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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