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을 맞은 본보는 지난 2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간 4주년 기념 예배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본보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교계 지도자 등 100여 명이 참석, 본보가 한국교회를 깨우고 개혁하는 ‘참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앞으로도 충실히 감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태영 목사(기장 삼일교회)의 사회로 시작된 감사예배는 서헌철 목사(한국장로교신학 학장)의 기도, 김진호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의 ‘다메섹에서 로마로’라는 주제의 설교, 유달상 장로(본보 발행인)의 광고 및 인사, 신신묵 목사(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김진호 목사는 사도행전 22장 6-11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하나님을 만나면서 바울로 거듭난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완전한 하나님의 종으로 탈바꿈시키신다. 그는 다메섹에서 하나님을 만난 체험에 머물러 있지 않고 로마로 향했다. 그는 도중에 수많은 고난을 겪고 결국 순교하지만 끝까지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다. 오늘 한국교회가 다메섹에만 머물러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바울과 같이 로마로 향하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기독교한국신문이 창간 4주년을 맞은 것을 축하드린다. 짧은 기간이지만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귀 신문 실무진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그리고 뜻 있는 독자들의 성원이 있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바울과 같이 다메섹에만 머물지 말고 로마로 나아가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고 소통과 화합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요셉 목사(한교연 증경대표회장), 유순임 목사(민족복음화여성운동본부 총재)의 격려사와 고시영 목사(세기총 대표회장), 원종문 목사(기독교시민운동중앙협 대표회장), 조성훈 목사(예장연 이사장) 등 각 교계 지도자들의 격려와 축하인사도 이어졌다.

김요셉 목사는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문서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기독교한국신문 유달상 발행인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진실 되고 공정한 보도로 복음의 지경을 넓히는데 앞으로도 기여해 달라”고 격려했다.

유순임 목사도 “발행인 유달상 장로를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그 안에 예수님의 마음이 있는 줄로 안다. 4년 동안 정론직필로 한국교회를 변화시키고 깨우는데 그 사명을 다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그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달라”고 밝혔다.

고시영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는 고민하게 만들지 않는다. 그저 만사형통이다. 그러기 때문에 강한 그리스도인, 정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점점 사라진다”면서 “이러한 시대에 기독교한국신문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원종문 목사는 “기독교한국신문 창간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하나로 화합하고, 위기를 딛고 재도약하려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의에 눈감지 말고 용기 있게 외치는 신문이 되어 달라”고 밝혔다.

조성훈 목사는 “교계 신문의 홍수 속에서도 참된 복음을 전하는 신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한국신문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복음을 전하는데 주력해 왔음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혼탁한 시대 속에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가슴에 품고 시대를 선도하는 언론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예배에 이어 ‘종교개혁 499주년 한국교회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전용호 목사(아가페교회 담임)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장보연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 민성식 기자(전 기독교신문 부국장), 이병왕 목사(뉴스앤넷 발행인)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용호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전 목사는 “마르틴 루터는 결단코 행위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개신교는 믿음으로 천국 간다고 하는 싸구려 복음으로 천국을 팔아먹고 있다. 헌금을 강조하고 예수를 도깨비 방망이로 만들고 있다. 목사가 무당과 다를 바 없다. 목사들이 잘 먹고 잘 살고 출세하고 성공하고 이런 것만 강조하는 설교를 하고 있다. 교인들은 욕망 충족을 위해 교회를 다니고 있다. 복음이 변질돼도 크게 변질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믿음만 강조하고 행함이 빠져 있는 싸구려 욕망충족용 믿음이 오늘날 한국교회를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고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반문한 후, “마태복음 7장 21절에 보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행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또한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던 과거의 기독교는 어디 갔나. 기독교는 싸구려 복음의 종교가 아니고 이타적인 종교다. 믿음 얘기는 그만하고 성화로 가야 한다. 행함으로 가야 한다. 우리 모두가 성경으로 돌아가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500주년 이후에 한국 기독교가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기를 기도한다. 500주년에 한국의 기독교가 변화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보연 교수는 ‘미혼모 및 한부모 가정을 중심으로 한 교회와 사회복지’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한국사회에서 미혼모들의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아이를 유기하는 등 사회문제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 방안 등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미혼모 상담과 관련해서는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한 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미혼모 문제가 심각한데도 한국교회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교회가 미혼모를 수용하는 것이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들을 상담하면서 시설에서 봉사하고 돌봐야 하는데 그저 먹을 것을 주는 등 임시방편에 그치고 있다. 미혼모들의 인격성숙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품고 기다려 줘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내로라하는 대형교회들조차 전혀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공간이 충분한데도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혼모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고민해야 한다. 성경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신앙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돌보셨던 예수님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가르침”이라며 “미혼모 상당과 교육을 병행했을 때 상담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성경적 미혼모 상담은 미혼모들의 자아회복과 자녀 양육, 신앙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초래한다. 교회공동체가 미혼모들을 품어내는 성숙되고 세심한 배려와 돌봄을 갖출 때 극대화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성격적 미혼모 돌봄 프로그램(가칭)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민성식 기자는 ‘비전과 열정을 되찾자-평화통일의 길로 걸어가기’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과거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선구적이고 역동적이었다. 통일운동이 시작되던 80년대는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시절이었고 용기가 필요했던 시절이었다. 아울러 하나님의 정의와 샬롬, 생명을 남북한의 민중이 함께 누리는 통일된 한반도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기독교통일운동이 가졌던 비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과거의 비전을 불러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상황에 구애받지 않을 용기도 잃어 버렸다”고 진단했다.

민 기자는 이어 “우리가 되찾아야 할 통일 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은 지금 상황에서는 남북의 평화적인 공존을 위한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논의의 주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비롯한 남북한의 모든 민중이 돼야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그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친미 반공으로 경도된 삐뚤어진 한국교회의 신앙과 신학을 바로잡는 교회개혁운동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왕 목사는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는 부자들로 채워지는 한국교회-기득권 내려놓고 나에게서 너로 무게중심 옮겨라’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이상하리만큼 하나님 말씀에 대한 편식성이 강하다. 이는 바알 신앙의 한 모습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새롭게 되기를 꿈꾼다면 이러한 편식성을 버리는 일부터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같은 레위기 25장에 기록된, 토지를 위해 마련된 그래서 토지에게 적용되는 제도인 안식년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사람을 위해 마련된 그래서 사람에게 적용돼야 하는 희년제도는 왜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십일조 중 안식년을 기준하여 매 3년마다 그 해의 십일조를 비축해 두었다가 고아와 과부와 객 등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도록 한 것(신 14:28-29; 26:12-13) 이른바 ‘제3의 십일조’다. 그토록 온전한 십일조에 목을 맨다면 온전한 제3의 십일조가 구현돼 우리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그것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종교개혁의 정신이란 종교개혁 발상지를 찾아가 현장의 분의기를 느낀다고 해서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며, 기념주화를 집에 보관해 두고 그것을 바라보며 묵상한다고 해서 되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오직 성경으로 돌아갈 때만 되살아나는 것이다. 이때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 전체로 돌아가는 것이지 취사선택된 부분적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알과 맘몬에 하나님의 자리를 내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교회는 속히 성경으로 되돌아가서 성경이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 바알과 맘몬을 내쫓고 그 자리에 다시금 하나님을 모셔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본보 발행인 유달상 장로는 참석자들과 독자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한국교회 정론지로서 앞으로도 충실히 사명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달상 장로는 “‘생명’ ‘정의’ ‘평화’ ‘사랑’이라는 사시를 내걸고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 앞장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오직 정론직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왔다. 푯대를 잃고 방황하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등대의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인사했다.

유 장로는 이어 “본보가 짧은 기간 동안 정론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본보를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는다. 순서를 맡아 주신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아울러 비록 참석하지 못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본보를 애독하고 계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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