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들 분노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씨의 아버지 고 최태민 목사와 관련된 교계 인사들에 대한 진상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 연대를 교란하고 시간을 벌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현실정치를 고려하지 않은 꼼수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

교계에서는 한국교회가 이번 사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최순실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는 지난 1975년 예장종합총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이후 전국적 조직인 대한구국선교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조직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과거 최씨와 어울리거나 동조한 목회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진상파악과 함께 관련 목회자들의 회개, 과거청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감 전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는 최근 기지협 주최 구국기도회 설교에서 “최태민의 문제 속에 한국교회도 들어가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먼저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70년대 당시 최씨의 활동에 함께하는 기독교 인사들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신보는 지난 75년 7월 12일자와 12월 27일자 기사를 통해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수교대한감리회, 통합 임원회 등이 대한구국선교단, 구국십자군에 동조하거나 관여하지 말 것을 결의 한 바 있다’고 밝혔으며, 이후 현대종교는 1988년 6월, 최 씨와 함께한 교계 인사들을 직접 명시하기도 했다. 현대종교가 언급한 인물은 김0인 목사, 지0금 목사, 강0명 목사, 부흥사 강0희, 허0부, 박0원 목사 등이다.

이와 관련 한 교계 관계자는 “당시 보수 교계의 많은 인사들이 최 씨와 함께 활동했었다”면서 “현대종교 기사에 언급된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출신 최0목사, 인천 0감리교회 박0훈 목사 등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최근 노컷뉴스는 지난 10월 27일 기사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홍0철 목사를 직접 언급해 놀라움을 줬다. 노컷뉴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홍0철목사가 한때 최태민 씨를 수행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관련자들이 회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미 구성된 최태민 목사 진상위원회가 존속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최태민 목사에 대해서 연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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