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를 예배와 교육, 행정 등 교회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고 있는 춘천동부교회는 서울장신대학교 디아코니아연구소와 함께 지난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4회 디아코니아와 목회 세미나’를 갖고, 새로운 목회패러다임으로서의 디아코니아를 소개했다.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 사역이 전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디아코니아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아코니아를 실천할 수 있는 현장을 교회 안팎에서 교인들에게 마련해 주고 있다.

춘천동부교회의 예배는 성서의 본래 정신에 따라 디아코니아적으로 드려지고, 특히 새벽 예배를 강조함으로서 고백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디아코니아 사역이 이뤄지도록 교회는 힘쓰고 있다.

또한 신학교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교회는 신학교를 후원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학교에 현장의 경험을 제공하고, 디아코니아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며, 학술대회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는 이날 주강사로 나서 “디아코니아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서 예배와 함께 복음 선포의 사도적인 봉사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것”이라며 “단순한 구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실천으로 표현되는 기독교 영성의 구체적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 김한호 목사

6년 전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한호 목사는 “새벽이 깨워져야 영성이 살아나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야 바람직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부임하면서부터 부교역자가 소예배실에서 인도하던 새벽예배를 직접 본당에서 인도하고 있으며, 대신 수요예배와 주일저녁예배는 부교역자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즉, 새벽기도회의 활성화로 춘천동부교회는 김한호 목사의 디아코니아 목회가 정착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 목회를 통해 새가족 청착률 90%라고 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루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과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한호 목사는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첫 번째는 ‘찾아가는 당회’. 모든 당회원들이 연탄배달과 식당 등 섬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먼저 찾아가 봉사한 후 당회를 여는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의 운영이 당회원들의 정치력이나 권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 디아코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라면서 “이를 통해 장로들이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에, 갈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디아코니아 학교’. 총 3단계로 나뉘어, 이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디아코니아 학교 지도자 자격을 부여한다. 김 목사는 “춘천동부교회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으로, 사회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현장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국교회 성경공부의 단점을 보완해 이론과 실제가 균형 있게 배분돼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디아코니아 성찬식’. 김 목사는 “이신칭의에 치우친 엄숙한 성찬식을 지양하고, 그 본래의 제정 취지에 맞게, 식탁에서 섬기는 자로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시고 그들을 섬기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네 번째는 ‘디아코니아 지역섬김의 실제’. 찾아가는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를 기획한 가운데 강원도 내 농촌교회 5곳을 선정, 각 교구별로 방문하여 함께 예배드리며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여 농촌교회와 지역에 도움을 주고자 연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들과 MOU를 체결하고 시청과의 민관협력을 통한 섬김을 펼치고 있다.

 

이 외 ‘디아코니아 세미나’에서는 춘천동부교회 교육담당 교역자들이 강사로 나서 부서별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를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교인들이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받고, 디아코니아 예배를 통해 장애·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내용들을 전했다.

특히 전승학 목사가 디아코니아학교 1~3 단계과정 시스템을 소개했으며, 그 중 1단계 워크샵을 참석자들이 직접 시연함으로써 몸에 와 닿는 효과를 거두었다. 1단계는 6주간 담임목사가 강사로 주일 오후 1시간 45분 정도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전체강의와 그룹별 성경공부 및 공동체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로 춘천동부교회에서 그 동안 실천했던 디아코니아 예배(교회 절기에 따른 디아코니아 예배 및 성찬, 강단장식)를 제시함으로써, 예수님이 섬김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한호 목사는 “교회는 양적인 성장보다 그 본질절 사역인 디아코니아를 선포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목회와 디아코니아는 서로 분리되어 수단이 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본질로서 관계 맺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서에 입각한 근본정신인 디아코니아를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고 세계교회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선명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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