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교회연구소·한국교회탐구센터, 지앤컴리서치에 조사 의뢰

한국교회 성도 3명 중 1명은 출석하는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정재영 소장)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송인규 소장)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지앤컴리서치(지용근 대표)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이에 따르면 ‘현재 출석하는 교회를 계속 다니고 싶은지, 아니면 떠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계속 다니고 싶다’는 의견이 55.0%에 그쳤고,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는 의견은 32.8%에 달했다. 떠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지역 크기가 클수록, 20대와 60대 이상층, 블루칼라, 51-100명 규몽의 교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교회를 떠날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 151명을 대상으로 떠나고자 하는 이유로는 ‘교육/훈련 부족’(11.5%), ‘예배의 문제’(11.1%), ‘지나친 전도 강요’(10.9%), ‘거리가 멀어서’(10.8%), ‘목회자의 문제’(10.8%)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층별로는 50대 이상 장노년층은 교육/훈련 부족을, 20대는 전도 강요를, 40-50대는 목회자의 문제를 각각 높게 꼽았다.

교회를 떠난 이후에 대한 질문에는 ‘다른 교회에 나갈 것’이라는 응답이 61.3%로 나타났고, ‘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다’가 22.1%로, ‘다른 종교로 갈 것이다’가 5.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3%로 나타나, 결국 교회를 떠날 의향자 중 27.4%는 교회를 아예 이탈할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개신교인으로 남아 있지만 교회에는 나가지 않겠다’는 일명 ‘가나안교인’은 남성(36.1%), 20대(34.7%), 블루칼라(51.5%), 100명 이하 중소형교회, 장로/권사/안수집사(37.2%) 직분자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다른 교회로 이동하려는 응답자 92명에게 교회 선택 시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101-300명 교회’가 29.0%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501명 이상’이 23.4%, ‘51-100명’은 19.6%, ‘301-500명’은 17.8%, ‘50명 미만’은 10.2%로 조사됐다.

이처럼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무려 73.8%가 ‘교회의 책임’이라고 답했고, 반대로 ‘떠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10.8%에 그쳤다.

더불어 성도들이 생각하는 교회 규모는 ‘101-300명’이 3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51-100명’이 20.2%, ‘301-500명’이 14.4%, ‘501-1000명’이 13.8%, ‘1001명 이상’이 11.3% 등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너무 큰 규모는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세속화/물질주의’가 39.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신천지 등 이단문제’가 28.6%, 근소한 차이로 ‘목회자의 자질부족/사리사욕/이기심’이 27.9%, ‘양적팽창/외형에 치우침’이 20.2%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또 6-7만개의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의 현실과 관련 64.1%가 ‘교회가 많다’는 의견을 보였고, ‘적다’는 의견은 9.8%, ‘적당하다’는 9.4%로 나타나 성도들은 대체적으로 교회 수가 많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는 “이제 한국교회는 개교회 중심의 사고를 넘어서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하며, 작은 교회 정신이 몇몇 교회의 작은 몸부림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 양식으로 그리고 하나의 교회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확대 재생산해야 한다”면서, “양극화 현상으로 작은 교회는 고사 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대가 공동체성을 상실한 교회에 실망해 교회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한국 교계에서 새로운 대안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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