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실천신학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교인 3명 중 1명이 출석하는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조사결과를 내 놓아 충격이다. 이 두 단체는 ‘평신도 교회 선택과 교회생활 만족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내 놓았다. 이들 중 22%(전체교인의 7%)는 “아예 교회를 다니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대답이다.

한국교회는 민을 떠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선교현장의 주민들의 의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교회성장에 몰두한 결과라는데 이의가 없다. 교회가 성장한 이후 한국교회는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역사의 현장과 무관한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며, 부자들을 위한 교회로 변질시켜 왔다.

그 결과 교회는 부자가 되었다. 교회의 목회자들은 새벽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부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에 바쁘다. 그리고 호화로운 교회당을 건축하고, 예수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떠돌이, 미천한 자, 무식한 사람, 떠돌이, 병신, 노숙자, 창녀, 노동자, 농민들은 설자리를 잃어버렸다.

이 두 단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리고 “현재 교회를 계속 출석할지”를 물었다. “계속해서 다니겠다”고 대답한 교인은 55%인 반면, “떠날 생각이 있다”고 대답한 교인은 32.8%로 전체 응답자의 33%가 넘는다. 그 이유는 교육훈련부족(11.5%), 예배의 문제(11.1%), 지나친 전도 강요(10.9)였다.

이같은 수치는 교회내의 문제에 한정시켜 질문한 결과이다. 만약 한국교회가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묻고, 한국교회가 하나님나라선교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한국교회가 그렇게 내세우고 있는 성경대로 교회가 운영되고 있는가(?)를 질문했다면, 대답은 엉뚱한 나왔을 것이다. 왜 한국교회가 1200만성도에서 1000만성도, 800만성도, 500만성도로 줄어들었는가를 생각하면, 그 대답은 분명하다.

한국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제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가 되었다. 요즘 촛불집회가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린다. 여기에 100만명이상이 참여한다. 여기에는 교인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여기에 맞선 집회를 갖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을 알면서도, 감싸기에 바쁘다. 한마디로 권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려온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영세교의 교주인 최태민 목사-최순실과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교회의 목회자가 회개는 못할망정, 이를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교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무식하고, 미천하고, 떠돌이, 병신, 노동자, 농민들이 교회 지도자들의 이같은 모습을 보면서, 교회에 붙어 있겠는가(?) 반문하고 싶다. 중세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교회는 가던 길을 멈추고(회개), 돌아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당은 유럽교회와 같이 텅빈 교회당만 남게 될 것이다.

예수님이 활동하신 역사의 현장인 갈리리로 돌아가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무식하고, 떠돌이, 병신, 창녀, 세리, 미천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 길만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것이며, 부흥 해를 다시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교회지도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