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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강 목사] 국가는 위기인데 교회 침묵 웬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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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4  09: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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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수 강 목사

나라가 외세에 침범 당해 종교의 자유가 속박 받던 시대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기독교도들은 신변의 위험을 무릎 쓰고 교회에서 기도에 열중했다. 초기 교회 건물은 초라하고 모이는 신자들의 수는 적을 지라도 밤새도록 불을 밝혀 나라의 위기가 곧 교회의 위기로 생각해 위기 해소에 기독교도들의 신앙의 열기가 한몫을 했다. 세대를 초월해 현대 사회는 국가의 위기가 도래하자 극복하기 위해 손에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전국을 밝히고 있다. 다행스런 것은 폭력이 사라지고 거리는 깨끗이 정리 되어 문화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음이 위안이다.

세상 사람들의 촛불은 세상의 불의와 부패를 성토하기 위해 밝히고 있는데 반해 본래 시위대열에 맨 앞장을 서야 할 교회는 침묵이요 암흑 세상이다. 일제 식민시대에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가족을 뒤로하고 먼저 나라를 구하는 일에 동참하는데 기독교도들은 분연히 일어섰었다. 그리고 하나뿐인 목숨도 내어 놓았다. 6,25 한국전쟁 때도 기독교도들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기 위해 교회의 등을 밝히고 목숨 걸고 기도했다. 4,19혁명 때도 나라가 위태해지자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어려운 상황을 기도로 타개하기 위해 교회에 모여 밤새도록 기도하며 심지어 산에 올라가 이슬을 맞으며 기도로 성원했다.

한국교회는 나라의 근현대사 중요한 고비와 위기 때마다 구국기도회를 전국적으로 열어 나라를 사랑하는 열기가 성도들의 신앙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교회는 예전에 비해 건물도 중대형으로 재정수입 규모도 사회 기업 못지않고 성도들의 수도 선교 초기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재정적인 힘도 이제는 어떤 종교단체와 견주어도 비교 우위에 있다. 이러한 재정적인 규모와 건축물의 규모, 성도들의 양적인 힘과 사회 여러 방면의 인재 배출로 인해 이전에 비해 힘이 강해졌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힘의 능력을 배경 삼아 한국교회는 종교의 힘을 바리새적으로 세속과 결탁해 정치권력 주변에 맴도는 우를 범한다. 역대 새 정권이 들어 설 때마다 새로운 기독교연합 단체가 결성되는 일이 기독교 지도자들의 작품이기도 했다. 그리고 정권 언저리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 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하는 지도자들도 간혹 있게 되었다. 정권이 바뀌면 또 다른 단체가 만들어졌는데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얼굴에 그 얼굴이다. 기독교지도자들은 우파 정부 때나 좌파 정부 때나 그 정권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를 어김없이 마련하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성향은 우파인지 좌파인지 불분명한 모습은 야누스의 두 얼굴이다. 그 결과 현재 시국이 국가적인 위기상황인데도 기독교는 불을 끄고 조용히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교회가 너무 조용하다. 어두운 침묵 속으로 숨어 버린 모양이다.

구약의 역대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왕이 잘못을 하거나 방백들이 하나님 앞에 잘못할 때에 목숨 걸고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선포했다. 성경은 그런데 오늘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치적인 계산과 시국의 눈치를 살피는지는 몰라도 구가의 위기를 외면하는 것 같다. 몇몇 단체와 목회자들이 시국선언을 하거나 위기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고 조금 지나면 사그라질 뿐이다.

국가가 위기인데 한국교회는 침묵하고 눈치만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치권에 바른 소리를 할 지도자가 너무 빈약하다. 전국교회에 기도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교회에 모이라고 외치는 지도자가 없다. 연합 단체는 많은데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세상의 동정만 살피고 있다. 한국교회가 위기인 이 나라와 백성들에게 바른 길과 정당한 행동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원수를 위한 기도회는 왜 열리지 않은가? 꼭 대통령이 일을 잘 할 때만이 모여 아부를 떨어야 하고, 대통령이 잘 못하면 소가 닭 보듯 해야만 하는가? 잘했건 못했건 간에 한국교회는 국가의 위기 때에 교회 문을 닫고 불을 끈 행태는 앞으로 한국교회의 위상이 초라해 질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왜 몸을 사리는가? 왜 몸조심하는가? 미래 자라나는 세대에 지금의 위기 해소를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했느냐고 질문하면 무엇이라고 답변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두어야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자들은 교회 문을 열어젖히고 촛불을 켜서 환하게 밝혀야 한다. 신자들은 거리로 나갈 것이 아니라 교회에 모여야 한다. 난국이 타개 될 때까지 금식하며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호소해야만 한다. 이 나라가 사는 길은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자들의 진실한 기도 외침에 달려 있음을 하나님은 아신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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